폴 매카트니 전속 사진가로 유명한 김명중 사진가
월드투어 함께 하며 묵은 전세계 호텔서 풍경 촬영
20여점 선별해 '잔잔한 감성' 전시 통해 공개
[서울= 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누구나 여행 중 호텔에 투숙하면 창문 밖 풍경을 지긋이 바라보게 된다.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가로 잘 알려진 MJ Kim(김명중)은 이 때를 놓치지 않았다. MJ Kim은 낯선 곳을 오가며 마주쳤던 여러 풍경을 꾸준히 카메라에 담아욌다. 그리곤 그 사진들을 모아 이번에 서울 청담동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막했다.
MJ Kim, 'Sao Paulo, Brazil #423', 2023. 122 x 183 cm [이미지 제공=원앤제이 갤러리] |
'룸스 위드아웃 어 뷰'(Rooms Without A View)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 김명중은 15년이란 시간 중 머물렀던 호텔 밖 풍경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즉 지난 2008년부터 폴 매카트니의 월드투어에 동행하면서 자신이 머물렀던 호텔 방의 풍경을 지속적으로 촬영한 평범하지만 어딘지 묘한 감성이 투영된 사진들이다.
MJ Kim은 폴 매카트니를 비롯해 많은 연예계 수퍼스타들을 지근거리에서 촬영한 인물 사진가다. 마이클 잭슨, 스파이스 걸스, 방탄소년단 등 글로벌 톱스타들의 모습을 특유의 색깔로 찍어왔다. 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의 평범한 이들의 모습도 렌즈에 담아왔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운영사 사원 1000명의 인물사진 프로젝트, 서울 을지로 공업소 골목 장인들을 연속적으로 찍으며 그들의 생생한 모습과 내면을 우리에게 전해왔다.
그리곤 이번에는 인물 사진이 아닌 풍경 사진을 소개한다. 작가는 사진 보정과 편집을 최소화해 자신이 지구촌 곳곳에서 느꼈던 정서와 스토리를 차분히 들려준다.
"지난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호텔 방을 전전했고 그 낯선 공간과 시간에서 느껴지는 묘한 느낌의 감정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찍기 시작한 사진은 아니었다. 그저 눈앞에 주어진 창문 너머의 광경을, 그 어떤 기교나 멋부림 없이, 마치 시차로 지쳐 멍한 상태로 눈을 뜬 부스스한 그대로의 내 모습처럼, 셔터를 눌렀다."
이번 사진 전시에 MJ Kim 작가는 작년말까지 찍은 호텔 밖 풍경사진 중 20여점을 골라 갤러리에 내걸었다. 전시는 2월8일까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