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공식 지표 발표 전날인 16일(현지시간)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2%라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연설 도중 깜짝 언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는 1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되는 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리 총리는 이같이 밝히며 "중국 경제는 성장 기복을 감당할 수 있고 중국의 전반적인 장기 성장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연설하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리 총리가 밝힌 지난해 5.2% 경제 성장은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5%를 조금 웃도는 수치이고 팬데믹 당시인 지난 2022년 3%에서 성장이 가속한 결과이지만 팬데믹 이전 중국이 보였던 성장세에 미치지는 못 한다.
중국 상무부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오전 11시께 연간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리 총리가 공식 지표 발표 전날에 목표치를 상회하는 지난해 경제 성장률을 언급한 것은 더 이상의 외국인 투자 이탈을 막고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려는 노력일 것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리 총리는 중국이 제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과정을 지속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외국 자본의 목적지로서 중국의 매력을 홍보했다. 그는 "세계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은 개방이라는 기본 국가 정책을 견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지난해 상당 기간 중국 주식과 채권에서 수십억 달러의 외국 자본이 빠져나갔고 중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해 3분기 118억 달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내 외국 기업 활동에 대한 감시 강화와 민간 산업에 대한 규제 단속 강화, 소비자 신뢰와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여러 요인이 외국인 자본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소재 경제 연구 컨설팅사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던컨 리글리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리 총리의 이날 GDP 성장률 언급과 메시지가 "외국 기업들의 대(對)중국 투자 우려를 어느 정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 내 수요 둔화 전망과 지정학적 위험 등이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의 의미 있는 반등에 발목을 잡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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