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인공지능(AI)'이 올해 산업계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미 챗GPT를 넘는 기술을 개발 및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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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인공지능 모델의 한 유형이다. 단순 텍스트 처리를 넘어 감성 분석, 이미지와 텍스트의 결합, 복잡한 문제 해결 등 다양한 고급 기능을 수행한다. 자연어 이해와 생성, 번역, 질문 응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기업들 중 일찌감치 LLM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이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2021년 4월에 설립돼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사용자에게 대화형 인터페이스 챗봇을 비롯한 텍스트 기반의 AI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한다. 2022년 2월 정식 출시 이후 현재 월간 이용자수(MAU)는 약 130만 명을 돌파해 빠르게 성장 중이다.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하는 생성 플랫폼 '뤼튼 2.0'은 챗팅 화면 인터페이스에서 GPT-3.5, GPT-4, GPT-4 Turbo, PaLM2 총 5가지의 언어모델을 결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언어모델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뤼튼은 지난해 6월 사용자들이 스스로 제작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챗봇을 제작 지원하는 '뤼튼 스튜디오'와 사용자가 만든 툴, 챗봇을 공유하고 다른 유저가 만든 툴, 챗봇을 사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뤼튼 스토어'를 만들었다.
업스테이지는 AI 솔루션 개발 및 공급을 하는 스타트업이다.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비교해 정보 보안과 영역별 특화 등에 강점을 지닌 ssLLM(Small scale LLM)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소형 언어모델은 훈련 시간, 비용, 필요한 데이터 등 상대적으로 적고 다른 여러 앱과 통합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정 분야에 한정돼 있지만 깊이 있는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고 비용과 훈련 시간을 줄이고 미세조정을 통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기업 내부 데이터만을 활용해 훈련된 언어모델인 프라이빗 LL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정부부처 및 금융, IT, 커머스 등 산업 전반에 다수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 '솔라'(SOLAR)'를 카카오톡 아숙업에 적용했다. 솔라는 업스테이지가 지난해 12월14일 공개한 107억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SLM(소형 언어모델)이다. 아숙업은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카카오톡 챗봇 메신저로 챗봇, 이미지 생성, 광학문자인식(OCR)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사용자는 165만명 정도이다.
솔트룩스는 생성형 AI 등 다양한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를 갖춘 기업이다. 대규모 언어모델 구축, 음성인식, 인지검색, 메타휴먼 제작 등 다양한 제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생성형 초거대언어모델(LLM: 루시아GPT)을 공개했다. 올해부터 이를 활용해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한편 LLM 개발과 연구에는 비용 등 여러 면에서 다양한 제약이 따르고 있다. LLM은 확률적으로 그럴 듯한 단어를 나열하기 때문에 거짓된 정보를 사실인 양 제시하는 '환각'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편향성, 저작권 및 개인정보 침해, 악의적 사용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LLM은 실제 개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많이 든다. 투자가 많이 늘어야하는 것 밖에 해결 방법이 없다"며 "AI 윤리 문제 같은 경우 개발 업체들이 초기 단계부터 윤리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앞으로 LLM과 관련해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고 관련 시장에 큰 발전이 있을것이라 보고 있다"며 "스몰LLM(sLLM)이나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은 기업들에게 기회가 많다. 반면, LLM 자체 개발면에서는 챗GPT와 경쟁해야한다. 다만 수익이 날 수 있는 챗봇을 개발하거나 데이터나 비즈니스 연동 파트에서 우리 기업들이 치고 나갈 수 있는 부분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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