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완화에...새내기주 가격 변동성 확대
증권가 "옥석가리기 필요...사업 방향성, 실적 등 살펴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새해 들어 공모주 시장에 대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따따블 종목이 연달아 3개나 등장하면서 새해 첫 따따블 주인공이 누가 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따따블의 주인공인 DS단석,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등 3개 종목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장 당일 가격 제한폭 완화 조치로 새내기주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S단석은 11일 전 거래일 대비 4.37% 하락한 25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S단석은 연말 증시에서 마지막 대어로 주목을 받았고, 세 번째 따따블에 성공하면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새해 들어 12.9% 하락했으며, 상장 당일 종가인 40만원 대비 37.1%나 내렸다.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케이엔에스는 올해 들어 15.1%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 상승한 5만3300원이었지만, 새해 들어 8거래일 동안 상승 마감한 날은 단 3거래일에 불과하다. 상장 다음날인 지난해 12월7일 기록한 고점(10만8700원) 기준으로는 반토막 났다.
LS머트리얼즈도 올해 들어 이날까지 10.0% 내렸다. 지난 5일 4만9700원을 기록,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상당수의 종목들이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한 주요기업 82개(재상장, 코넥스, 스팩, 리츠, 코스피 이전상장 제외)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83.8%로 역대 최고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6월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을 공모가 대비 최대400%로 확대 적용한 영향이다.
하지만 시초가 대비 연말 주가를 살펴보면 평균 18.8% 내렸다. 상장 첫날 높은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기업 밸류에이션에 맞춰가는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중심의 공모 시장과 상승된 가격제한폭은 상장 당일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지만 이후 부진한 주가는 필연적인 수순이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상장 첫날 급등세를 보고 달려든 개인투자자들이 고점에 물리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이 떠안게 된다는 점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에서 IPO를 담당하는 한 고위임원은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기관들이 수요예측에서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공모가를 높게 써내고, 상장 첫날 가격이 급등하면 매도하는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피해를 고가에 매수한 개인들이 떠안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무분별한 투자를 지양하고, 옥석가리기를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연말 증시 반등과 함께 IPO 시장에 대한 높아진 관심으로 그동안 상장을 미뤄두었던 '대어급' 기업들의 재도전 등 올해 IPO 시장이 활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벌써부터 올해 코스피 첫번째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에이피알과 청구서접수 단계의 플랜텍, HD현대마린솔루션 등 다양한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김수현 연구원은 "올해 신규 상장하는 종목 가운데서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며 "상장시 제시했던 사업 방향성이 실적과 일치하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