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등 '젊은 피' 도전 - 손목 부상 극복이 관건
총상금 13% 늘어 765억원... 단식 우승상금 28억원
권순우 남자단식 본선 진출... 장수정 예선부터 시작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이 오는 14일 막을 올린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메이저 대회 단식 25번째 우승 여부다. 조코비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남녀 통틀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새 기록을 세운다.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24회 우승했다.
조코비치. [사진 = 로이터] |
조코비치에게 호주오픈은 텃밭이다. 코로나 백신 문제로 불참한 2022년을 제외하고 2019년~2021년 3연패, 지난해까지 네 차례나 제패했다. 이번 대회서 우승한다면 호주오픈 단식 35연승과 함께 11차례 대회 정상에 오른다. 남녀 통틀어 단일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10회 이상 우승한 것은 호주오픈에서 11번 정상에 오른 코트와 프랑스오픈에서 14번 우승한 나달 뿐이다.
알카라스. [사진 = 로이터] |
루네. [사진 = 로이터] |
조코비치의 우승 길목에 최대 걸림돌은 영건의 도전이다. 스무살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홀게르 루네(8위·덴마크)가 가장 강력한 대항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5연패에 도전하던 조코비치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었다. 조코비치의 염원이었던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 4대 메이저대회 석권)을 막은 장본인이었다.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루네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로저 페더러를 지도했던 세베린 뤼티를 코치로 영입하며 기량이 탄탄해졌다. 7일 끝난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조코비치에게 부상 악재도 극복해야한다. 지난 3일 호주 퍼스에서 열린 유나이티드컵 8강전 남자 단식에서 오른쪽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앨릭스 디미노어(10위·호주)에게 0-2로 완패했다. 조코비치가 호주 땅에서 열린 대회에서 6년 만에 당한 첫 패배였다. 2018년 호주오픈 16강에서 정현에게 0-3으로 패한 이후 호주에서 진 적이 없다. 조코비치는 유니이티드컵이 끝난 뒤 "몸을 만들 시간은 충분하다"라고 호언장담했다.
시비옹테크. [사진 = 윔블던] |
여자 단식은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와 지난해 우승자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2019년과 2021년 호주오픈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833위·일본)가 복병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7월 딸을 낳은 오사카는 2022년 9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한국 선수로는 권순우(206위)가 남자 단식 본선에 출전한다. 권순우는 호주오픈에서 2022년 2회전, 메이저 대회 전체로는 2021년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이 자신의 최고 성적이다. 여자 단식 장수정(158위·대구시청)은 예선부터 시작해 본선 진출을 노린다. 이 대회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였던 라파엘 나달(451위·스페인)이 부상으로 불참한다.
권순우. [사진 = 로이터] |
호주오픈 주최측은 1월 8일 발표된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이번 대회 시드자를 발표했다. 남녀 세계 1위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나란히 톱시드를 받았다. 남자단식에서는 세계 1위부터 32위의 선수들이 빠짐없이 모두 시드를 받았다. 여자단식에서는 세계 36위인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가 32번째 마지막 시드자다. 시드를 받을 수 있었던 세계 36위 내 선수 중 4명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올해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는 총상금 규모가 8650만 호주달러(765억4000만원)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7650만 호주달러보다 13% 증가한 액수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도 지난해 297만5000 호주달러에서 315만 호주달러(약 27억8000만원)로 늘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