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태영그룹이 결국 '줘야할 돈'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제공키로 했다. 이 자금은 지난 주 이사회의 긴급결정으로 티와이홀딩스로 유입될 뻔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의 일부다.
당초 채권단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에 현금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윤세영 창업회장 일가 측은 이 돈을 지주회사로 보내 우회지원하는 것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채권단은 물론 대통령실 관계자까지 비판하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부결 가능성을 거론하자 태영그룹은 곧바로 당초 논의대로 자금을 집행한 것이다.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채권단이 미이행했다고 판단한 890억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고 8일 밝혔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이로써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티와이홀딩스 지분 1133억원과 윤석민 회장 지분 416억원)을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겠다는 약속이행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티와이홀딩스는 또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에코비트 매각, 그리고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을 통해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는 나머지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성실 이행을 재확인했다.
티와이홀딩스 관계자는 "나머지 3가지 자구계획도 빠른 시일내 이사회 결의를 거쳐 조속히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채권단이 요구하는 추가 자구계획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와이홀딩스는 자구계획 이행 상황 및 추가 계획을 밝히고 채권단에 "태영건설이 무사히 워크아웃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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