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세계 2위의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당분간'(forseeable future) 홍해에서의 운항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상황이 끊임없이 바뀌고 있으며 변동성이 매우 크다"면서 "현재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에 따르면 보안상의 위험이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신화사 = 뉴스핌 특약] 2021년 3월 26일 덴마크 머스크(Maersk) 선박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
머스크는 예멘 반군 후티의 위협을 이유로 지난달 31일부터 홍해 운항을 전면 중단했으며, 이어 이달 2일에는 "추가 공지가 있기 전까지 홍해와 아덴만을 통한 항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말 홍해를 통과하던 머스크의 컨테이너선 '머스크 항저우호'가 후티 반군에게 공격당한 데 따른 결정이다. 31일 항저우호는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고, 이에 머스크는 48시간 동안 홍해 운항 중단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48시간이 지난 시점에서도 홍해의 상황이 안정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운항 중단 기간을 다시 연장하기로 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의 승리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19일에는 영국 회사 소유이지만 선박 지분 일부가 이스라엘 기업인 소유라고 알려진 화물선 '갤럭시 리더'를 나포했으며,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는 화물선들도 공격했다. 이에 머스크를 시작으로 독일 하파그로이드 등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이 잇따라 홍해 운항을 중단했다.
주요 해운사들의 홍해 운항 중단에 글로벌 물류 대란 우려가 커졌고 이에 미국이 지난달 24일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을 막기 위해 다국적 함대를 구성하고 나서자, 머스크도 27일 운항 재개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운항을 재개하자마자 다시 시작된 후티 반군의 공격에 결국 운항 중단 결정을 내렸다.
머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해운사들의 홍해 운항 중단에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며 이날 국제 유가는 일제히 오름세다.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20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94센트(1.30%) 오른 73.14달러에 거래 중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77센트(0.99%) 상승한 78.3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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