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소식에 휘청거렸다.
비트코인은 이르면 이달 초 첫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새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5000달러를 넘어섰으나 이날 급락세로 돌아섰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4일 오전 10시 0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99% 하락한 4만2895.66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시총 2위 이더리움은 6.36% 하락한 2212.08달러를 지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한때 비트코인 가격은 단 몇 분만에 10% 넘게 급락, 4만달러선이 무너질 뻔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하락장은 가상금융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의 보고서가 촉발했다. 업체는 SEC가 2분기에는 승인할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 이달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가상화폐 현물 ETF 승인 신청을 거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EC에 제출된 신청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포함해 10여 건에 달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여전히 암호화폐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SEC가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란 기대는 모험을 건 시도이며 정치적 관점에서도 현재 승인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매트릭스포트는 "SEC가 승인을 거절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며 "20% 급락해 3만6000~3만800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해당 보고서가 시장에 충격을 준 이유는 현물 ETF가 이달 초에 승인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지난 2일 전망한 업체가 바로 매트릭스포트였기 때문이다. 불과 이틀 만에 말을 바꾼 것이다.
매트릭스포트는 지난해 초 비트코인 가격이 크리스마스까지 4만5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예상을 적중시킨 업체이기도 하다.
이날 급락에 미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시장은 이미 ETF 승인을 거의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ETF 승인에 따른 상승 여력은 미미하고 SEC가 신청을 다시 거부하거나 지연시킬 경우 잠재적 하락 여력은 심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코인데스크는 분석가들은 SEC가 결국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가 바라보고 있는데, 2분기에는 승인 가능성이 있고 1월 중에는 전부 거부할 것이란 예측은 근거가 부족하고 터무니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조사 업체 K33 리서치의 베틀 룬데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하락이 보고서 때문만은 아니라며 "시장 레버리지가 매우 높았고 롱 포지션이 주범"이라며 "하방 변동성에 극도로 노출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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