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러시아가 2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해 최소 5명이 죽고 130명이 다쳤다고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국경도시 볼로고드가 공격을 받은 후 보복을 천명한 뒤 하루 만에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포함해 약 100기의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2일 서방이 제공한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도움으로 10기의 초음속 미사일을 포함,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의 약 4분의 3을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날 키이우에서는 방공 사이렌이 오전 내내 울려퍼졌다. 여러 개의 빌딩이 미사일에 맞아 검고 흰 연기가 키이우 하늘을 덮었다. 키이우에서 사상자 대부분은 9층짜리 주거빌딩이 파괴돼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최소 2명이 죽고 49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키이우 외 러시아 국경에 가까운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도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받아 1명이 죽고 45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는 키이우 공격에 맞서 수 시간 후 러시아 벨고로드에 미사일 8기를 발사해 민간인 한 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늦게 벨고로드와 가까운 러시아 도시 셰베키노도 공격해 관공서 빌딩이 파괴됐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양측간 미사일 공방은 지난달 29일 러시아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39명이 죽고 160명이 다치면서 시작됐다. 러시아 미사일은 산업시설과 군사시설, 병원, 학교에 떨어졌다. 다음날 우크라이나는 보복 공격으로 벨고라드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해 24명이 사망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보복을 다짐했다.
양측은 전선이 장기간 교착된 상황에서 전선과 멀리 떨어진 지역 타격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최근 공세는 우크라이나 기간시설 인프라 공습의 서막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동계 시즌에 돌입해 지난해와 같은 기간시설을 공습하기 위해 고정밀 미사일을 비축해왔다고 경고해 왔다. 우크라이나 기간시설 공격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군사력과 산업시설에 타격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2일 러시아 공습으로 화염에 휩싸인 키이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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