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중구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이 전체 사업 일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자치구인 서울 중구의 지원 속에 정비구역 지정 반년만에 조합설립이 인가됐다.
신당10구역은 35층, 1423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중구는 이번 신당10구역 재개발 추진으로 노후 저층주거지가 몰려있는 신당·약수동을 중심으로 재개발 및 모아타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8일 서울 중구에 따르면 이날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에 대한 조합설립이 인가됐다. 이로써 중구에는 무려 20년 만에 조합이 탄생했다.
정비업계에서는 통상 조합이 설립되면 사업의 50%를 달성했다고 본다. 이로써 저층 노후 주택으로 가득한 신당10구역은 1423가구가 입주할 35층 공동주택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신당10구역은 중구가 신속통합기획과 조합직접설립제도를 앞세워 처음으로 공공지원에 나선 정비구역이다.
김길성 중구청장과 이창우 신당10구역 조합장 [사진=중구] |
이 일대는 2021년 8월 서울시 주택재개발사업 중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1호로 선정됐다. 지난 6월에는 만 2년도 안돼 정비구역에 지정되면서 제도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2015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전력이 있는 데다 신속통합기획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신당10구역의 성과는 의미가 크다.
여기에 조합직접설립 제도까지 뒷받침되며 사업 기간을 3년 이상 단축했다. 이번에 조합 설립 인가가 나면서 신당10구역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정비구역 중 공공지원을 통해 주택재개발조합이 설립되는 최초 사례로도 이름을 남겼다.
또한 신당10구역은 토지 등 소유자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설립에 필요한 동의율 75%를 단 36일 만에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정비사업 사상 전무후무한 것이란 게 중구의 설명이다.
중구 관계자는 "신속통합기획에서 조합설립 인가까지 신당10구역이 보여준 사업속도와 성과는 중구의 빈틈없는 공공지원과 적극적인 주민 참여가 잘 조화된 산물"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구는 찾아가는 주민설명회와 아카데미, 현장지원센터, 분야별 전문가 상담, 밴드 운영을 통해 사업 정보를 가감 없이 제공하고 추진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렸다. 특히 조합설립 동의를 얻는 기간에는 동의율을 밴드에 매일 공개하고 홍보송 제작 등 참신한 홍보 기법을 실행해 주민 의지를 북돋았다.
그리고 지난 10일 창립총회를 마지막으로 중구는 공공지원을 마쳤다. 앞으로 신당10구역은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인가 등 남은 절차를 이행한다.
이창우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조합장은 "구에서 연내 조합설립 인가를 약속했지만 사실 반신반의했다"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며 지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는 신당10구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서울에서 주목받는 사업 현장이니만큼 입주할 때까지 소통하고 합심해서 함께 난관을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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