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워크아웃'' 태영건설, 사업장 공사중단 위기...자산매각도 불가피

기사입력 : 2023년12월28일 14:49

최종수정 : 2023년12월28일 18:15

국내 건축·토목 사업장 150곳 보유...도급액 11.4조 규모
PF부실에 워크아웃 신청...시공사 교체 및 자산 매각 추진
공기지연, 미분양 확산 우려...협력업체 유동성도 부담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진행 중인 150여개의 사업장이 멈추어 설 위기에 놓였다.

워크아웃이 최종 확정되면 채권단은 태영건설이 진행 중인 수주현장 전반에 사업성 재평가가 진행한다. 부실 위험이 있거나 장기 미착공 현장은 공매 등을 통해 매각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자금난에 담보채권이 부족해 레미콘, 철근, 페인트 등 건자재를 확보하는 데 지장을 받을 여지도 있다. 고강도 구조조정이 병행된다는 점에서 주택, 오피스 사업의 공기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PF사업 수익성 재검토...시공사 교체, 자산 매각 추진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며 PF부실로 자금난에 빠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공사현장의 공정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 3분기 기준 국내에서 150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고속도로와 전철, 산업단지 조성 등 토목환경사업이 76곳, 아파트와 오피스 등 건축사업이 74곳이다. 이중 시행과 시공을 함께 진행하는 자체사업은 ▲양산사송지구 공동주택(4개 블록) ▲과천지식정보타운 공동주택(4개 블록)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2개 블록) ▲대전천동3구역 공동주택(2개 블록) 등 19곳에 달한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 동의로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을 해주는 제도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은행에 채권단협의회 구성을 통보했다. 다음달 초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채권단과 태영건설은 기업개선 계획을 세워 기업 정상화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프로젝트별로 수익성, 사업비 조달 여건 등의 재평가한 뒤 사업을 진행한다. 공정이 진행 중인 곳은 사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으나 미착공 및 사업성 부족 사업장은 건설사에 매각하거나 공매를 통해 처분될 공산이 크다. 임직원 급여 삭감과 인력감축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동반하기 때문에 기업 정상화를 위한 계획 단계에서 정상적인 공사 진행이 쉽지 않다. 이미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PF사업 10곳 이상을 매각하는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에 필요한 건자재 확보도 만만치 않다. 자금난에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비용을 지불할 담보채권이 충분치 않아 레미콘, 철근 등의 원자재 생산업체가 제품 공급을 잠정 중단할 여지가 있다. 앞서 2009년 경남기업, 풍림산업 등은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지목되면서 건자재 확보가 어려워지자 공사 진행을 중단한 바 있다.

◆ 공기지연·미분양 확산 우려...협력업체 자금난도 우려

태영건설의 자금난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도 공사 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이유다.

태영건설의 PF 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 기준 약 4조4100억원에 달한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만 약 3조2000억원이다. 매출액이 4배 많은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2조원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태영건설이 자체적으로 PF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많다.

미분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급한 3개 사업장 중 광주 남구 '더퍼스트 데시앙'과 경북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 등 2곳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공기가 지연되고 워크아웃으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돼 계약을 포기하는 수분양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태영건설은 계약금, 중도금을 원활하게 확보하지 못해 유동성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 위원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2023.12.28 yooksa@newspim.com

다만 PF 문제가 불거진 사업장 대부분이 서울 주변으로 입지가 양호해 기업의 건전성 개선에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결정적인 이유는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에 대한 48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이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축소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서울 노른자위 땅인 만큼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투자금을 충분히 회수할 여지가 있다.

이 외에도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내 특별계획구역(CP4)에 업무. 시설 및 판매시설 등을 건축하는 마곡씨피포(보증한도 3592억원), 금천구 노보텔 호텔을 허물고 개발하는 독산아이알디(650억원),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3구역에 신축 공사하는 세운5구역PFV(600억원) 등이 주요 도심 사업장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PF사업 관련해 건설업계가 신규대출, 만기연장, 브릿지론 전환 등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사중단과 대금미지급 등으로 협력업체들의 유동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