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CGT 등 유행하며 개발 서비스 절실
전문 인력·새 기술 도입 등이 과제
영업이익률 작은 점은 한계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초기 임상 단계에 들어서는 모달리티들이 유행하면서 위탁개발(CDO)이 주목받고 있다. 업체들은 전문인력을 채용하거나 최신 기술의 공정을 도입하는 등의 노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CDO 개발조직을 담당에서 센터급으로 높이는 등 CDO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위탁개발(CDO) 대표주자로 꼽히는 바이넥스 역시 늘어난 CDO 수요에 따라 내부적으로 캐파 확장을 진행했다. CDMO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금씩 CDO 중요도를 높이는 와중 업체들 대부분이 유사한 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DO는 전임상 및 임상시험 단계인 '개발(Development)' 단계에 필요한 서비스다. 항체의약품에 필요한 세포주 개발부터 신약 허가신청까지 도맡는다. 바이오벤처는 일반적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발견(Discovery)' 단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어, 그 이후 의약품을 만드는 '개발' 단계는 CDMO 등 전문 기관에 맡기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업계에서 CMO만큼이나 CDO를 키우는 이유는 최근 새로운 모달리티가 나타나면서부터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항체 의약품과 달리 항체·약물결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새로운 모달리티는 임상 초기 단계에 있어, 개발 서비스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바이오 USA에서 존림 삼성바이오 대표도 바이오 USA에서 ADC·CGT 시장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이 대규모 사업장을 갖춘 회사는 우수한 전문 인력을 다수 투입할 수 있음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바이오는 성과주의에 기반해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작은 회사와 달리 프로젝트 여러 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다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서 CDO를 진행할 수 있다. 지난해 에스티젠바이오는 위탁개발분석(CDAO)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티움사이언스와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통합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프로티움사이언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출신의 연구개발 인력이 이전해 설립한 회사로, 인력 구성이 탄탄하기 때문에 업무 역량에서는 뒤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들이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CDO에 맡긴다는 건 기본이 되는(classic) 공정이 아닌 가장 최신 기술(state-of-art)이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CDO 회사들이 고객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체들은 '영업이익률' 문제에 당면해 있다. CMO가 담당하는 상업생산 계약은 5~10년으로 긴 단위를 잡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CDO 계약은 한번 정도에 그치기에 매출액이 낮게 잡힌다. 동시에 배양·정제 공정 및 포뮬레이션 기술 개발 등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동시에 투입돼 업체에서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크다. 한 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CDO를 주요 사업으로 하기에는 힘들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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