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활동 5회 이상 신고 안해 '경고 처분' 질타
반성 대신 "대외활동 장려한다" 동문서답 태도
아들 1억 "용돈으로 줬다"…국민정서와 괴리감
"개식용 금지 동의한다…보상 의무화는 과도해"
"가루쌀 정책 적극 재검토…문제점 수정할 것"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문제 지적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정책 능력에 대해서는 "장관 후보자라기보다는 연구자 수준의 답변"이라는 적을 여의 의원들로부터 잇따라 받았다.
후보자 본인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갖췄다고 자부했지만, 청문위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부족한 자질을 지적했다. 일부 의원들은 보다 못해 조언을 하겠다며 구체적인 정책방향을 '훈수'하기도 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2.18 leehs@newspim.com |
◆ 도덕성 논란 반성 않고 해명…국민 정서와 멀어
우선 도덕성 검증에서는 지나친 외부활동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대로 신고를 안해서 '경고' 처분을 받았는데 몇번이나 안했느냐'고 지적하자, 송 후보자는 "정확히 잘 기억하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어 의원은 "경고 처분을 받으려면 최소한 5번 이상 신고를 안 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반성보다는 대외활동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동문서답 태도를 보였다. 그는 "본업은 여구지만 정부나 현장의 요구도 업무"라면서 "(연구원에서도)대외활동을 장려한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설'에 대해서는 "인연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누구에게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그점은 밝히지 못하겠다"면서 "국무위원 절차에 따라 연락을 받았다"고 잘라말했다.
후보자의 아들에게 1억원을 증여한 건에 대해서는 "용돈으로 줬다"고 답해 국민 정서와 큰 괴리감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2.18 leehs@newspim.com |
◆ '정황근표' 가루쌀 정책 재검토…개식용금지 '찬성'
정책 능력에 대해서는 '장관보다는 연구자 수준'의 답변에 그쳐 여야 의원들의 지적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전임 정황근 장관의 인사청문회 답변서와 똑같은 내용의 답변서를 여러번 그대로 제출했다가 "성의 없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다.
어기구 의원은 "답변서를 보니 전임 장관의 답변서와 똑같은 내용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면서 "이거 만든 직원들 그대로 둘거냐. 그런 것도 파악 못하고 관료들에게 휘둘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삼석 의원도 "질문을 44개 했는데, 매번 '~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하고 있다"면서 "자신만의 소신과 강단이 부족해 보여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2.18 leehs@newspim.com |
정황근 장관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가루쌀 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지속 추진하되 문제점은 적극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가루쌀 수매 정책을 재점토할 의향이 있느냐'는 소병훈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지적에 대해 "적극 재검토하겠다"면서도 "정책이 일정 정도 성과를 내려면 좀 문제점들을 수정해 가면서도 당분간은 추진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식용금지와 관련해서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어 "보상의 의무화는 과도하다"면서 "동물복지원회를 통해서 논의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