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지난 대통령 선거 직전 허위 인터뷰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당시 국민의힘 후보) 명예 훼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해당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뉴스타파 기자를 소환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여론조작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020.01.09 mironj19@newspim.com |
검찰은 한 기자를 상대로 대선 직전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보도한 경위와 보도 내용·시점 등에 대해 외부 인사와 조율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캐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자는 이날 오전 9시55분께 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면서 "저는 지금도 저희 보도가 진실에 가까운 보도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도 전 악의적으로 보도되도록 기획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런 일은 전혀 없고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이다"라고 답했다.
인터뷰 전문 짜깁기 보도 의혹에 대해 한 기자는 "얼토당토않은 얘기다. 인터뷰하고 나면 진술하는 내용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편집하는 건 누구나 하는 일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적 대화에 굉장히 공적인 내용이 있어서 보도했고, 일부 편집은 불가피했다"며 "그런 걸 수사기관이 문제 삼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또 한 기자는 '조우형 씨에게 커피를 타 준 것은 윤석열이 아닌 직원들'이라고 바로잡은 부분이 편집된 이유에 대해 "커피를 윤석열이 타 줬는지, 직원이 타 줬는지는 그때도 중요하지 않고 지금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대검찰청 중수부가 사건을 무마했는지가 핵심인데, 윤석열이 안 타 주고 직원이 타주면 사건이 없어지나"라고 반문했다.
한 기자는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 6일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보도해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한 기자는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중수2과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출 브로커'였던 조씨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 9월 14일과 지난 6일 뉴스타파 사무실과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의 주거지를 각각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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