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한마디 못하면서…싸가지가 없다"
"與, 정상적인 당대표 갖지 못하는 당 됐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당내에서 김기현 대표를 겨냥해 사퇴 압박을 하는 것에 대해 "지금 당이 어려운 것은 김기현 대표가 뭘 능동적으로 잘못한 것이라기보다, 용기가 없어서 들이받지 못한 정도"라며 "당신들도 공범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록 100% 당원투표였지만 당원들이 뽑은 대표이고, 어떤 결단을 하게 되면 마음마저 다치지 않도록 잘 모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1.20 leehs@newspim.com |
이 전 대표는 "김기현 대표가 물러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또 버릇들이 도져서 이래저래 한마디씩 보태면서 린치하고 있는데, 김 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예의는 갖춰라"라고 당내 의원들을 겨냥했다.
이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책임이 김 대표에게 있다고 보지도 않고, 억지로 사면해서 후보 내보낸 사람에게 있고, 난감한 혁신위원장 들여서 받을 수도 없는 혁신안을 갖고 실랑이하느라 더이상 당대표직을 수행하는게 어려워진 것은 맞다"라며 "용산에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김기현 대표에게 린치하는 당신들은 정말 싸가지가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출된 당대표가 두 명이 등 떠밀려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것이 당대표들이 별나서 그런건지, 아니면 같이 일하는 대통령이 별나서 그런건지 되짚어 봐라"라며 "내가 대표-원내대표 관계로 일해 본 김 대표는 정말 참을성이 많고 일의 수습과 뒤처리를 잘하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 고리를 끊지 못하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정상인은 당대표를 하지 못할 것이고, 가장 비굴하고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지록위마에 양두구육을 콤보로 하는 자만 당대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랬을 때 당은 망한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당신들이 선출된 대통령으로 선출된 왕인 양 모시다가 이 당은 정상적인 당대표를 갖지 못하는 당이 되어버렸다"라며 "연판장은 왜 용산에는 쓰지 못하나"라고 힐난했다.
한편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 대표는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잠행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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