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미쳤나, 리버스 김건희 방탄 프레임 걸릴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특검 통과를 막기 위해 당 지도부가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미루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선거는 안중에도 없나"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 특검 때문에 총선 앞두고 공관위 구성도 늦추고 총선 준비를 모두 늦춘다니, 하루 빨리 공천해서 뛰게 만들어도 부족할 수도권은 다 포기하고 선거 한달 전 공천해도 되는 영남 공천만 고민하나"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오른쪽)와 하태경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출판기념회에 들어서고 있다. 2023.11.20 leehs@newspim.com |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의 부탁은 부적절하다. 김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한 현재까지의 공식 입장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이고 여론의 70%가 원하는 특검을 받아 민주당의 무리를 증명하는 것은 국정의 큰 반전 도구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을 가리지 않고 성역 없는 수사를 한 스타검사 이력으로 공정과 상식을 모토로 삼는 대통령이 영부인의 특검을 막는 것을 당 지도부와 상의했다는 모순을 왜 만들어내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부탁의 부적절성을 차치하고 보면 대통령의 내밀한 요청을 이렇게 언론에 공개해 대통령과의 주도권 싸움을 했으니 이제 대통령과 당과의 소통은 끊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당을 향해 "다들 미쳤나. 리버스로 김건희 방탄 프레임에 걸려들고 싶나"라며 "당에는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재의결을 요구하는 야당의 공세가 거세게 들어올 것이고 대통령께서 행사하신 거부권이 아니라 민주당이 전략을 짠다면 재의결을 하지 않는 여당에게 국민의 비난이 가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딱 7년 전 이 맘때 있었던 탄핵 표결때 안 겪어 봤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배신자 프레임을 걸고 간신배들의 조언을 따라 표결로 승부보지 않고, 당내의 화합을 이끌었다면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겸허하게 민심을 따르고 대통령으로서의 당내 일방주의를 반성하자는 말을 하지 못했던 그 과오를 지금와서 되풀이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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