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2020세대의 당뇨병 발생율이 높아짐에 따라 강릉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원준 교수는 당뇨병 조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1월 발표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대비 2022년 2030세대 당뇨병 환자 증가율은 24%로, 전체 당뇨병 환자 증가율(21%)보다 높았다. 특히 20대 당뇨병 환자는 47%가 증가했다.
강릉아산병원 김원준 교수.[사진=강릉아산병원] 2023.12.12 onemoregive@newspim.com |
당뇨병 환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은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대한당뇨병학회가 2030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당뇨병 인식 조사' 결과에서도 60%가 자신의 공복과 식후 혈당 수치를 모른다고 답했다.
당뇨병은 신체가 인슐린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거나 정상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영양소가 적절히 사용되지 못하면서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으로 선천적으로 인슐린이 부족한 1형 당뇨병과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2형 당뇨병으로 구별되고 있다.
특히 2030세대에서 2형 당뇨병이 증가하고 있는데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주된 원인으로 나이, 비만, 생활 습관 등과 관련이 깊다.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나와 식사로 얻은 에너지원을 몸 세포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를 원활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것을 인슐린 저항이라 한다.
2형 당뇨병도 시간이 지나면 인슐린이 부족해져 1형 당뇨병처럼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이는 마치 핸드폰 배터리(우리 체내 췌장 속의 인슐린)가 충전 없이 소멸해 가는 것과 유사하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당뇨병 원인 및 예방법에 대해 최근 2030세대에서 증가하고 있는 2형 당뇨병은 대부분 후천적 원인으로 고칼로리 중심의 나쁜 식습관, 부적절한 음주, 운동 부족, 비만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예방은 생활습관 조절이라고 밝혔다.
또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있는 식사, 체중 조절, 적절한 운동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미 당뇨병이 진행된 경우 생활 습관만으로 혈당 조절이 힘들어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은 정기적으로 혈당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준 교수는 "이미 당뇨병이 발생했을 때는 췌장 기능의 50% 이상이 감소 돼 있고, 매년 기능이 떨어지다가 일정 시점이 지나면 급격하게 낮아진다"며 "자신의 혈당 수치를 파악해 심각해지기 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당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위험도가 상승되므로 노출 기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여, 당뇨병을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 붙였다.
그러면서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절과 무관하게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체중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당뇨병이 심각해지기 전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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