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도부 향해 "혁신위 희생 답 내놓을 차례"
"공천권 다툼 안돼…과학기술 인재 우선 공천"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조기 해체를 선택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저와 인 위원장은 둘다 의사지만, 혁신은 실패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 위원장과 회동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저와 인 위원장이 치료법을 각각 제안했지만, 환자가 치료를 거부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면담을 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3.12.07 leehs@newspim.com |
안 의원은 "혁신위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크게 패하며 수도권 위기론이 밝혀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는 어떤 방향으로 민심을 회복하고 총선 승리를 이끌 것인지 혁신위의 희생에 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일갈했다.
안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공천권 권력투쟁은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 위원장이 제안했던 공천관리위원장 건은 혁신과 희생을 실천하기 위한 압박용이었지, 공천권을 행사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다"라며 "공천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 당대표나 공관위원장의 사심이 개입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해낸 가장 큰 일은 욕을 먹으면서까지 당대표와 지도부를 위해 희생했던 것"이라며 "이제는 당 지도부가 스스로 권한을 부여하고 스스로 멈처세웠던 미완의 혁신을 완성할 대안을 제대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향후 혁신 방향 4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내년 총선에서 과학기술 인재 적극 발굴과 공천 방안이 필요하다"며 "과학기술인 우선 공천 및 비례대표 우선 선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는 "분열된 대한민국을 대통합 할 방안이 필요하다"라며 "진영정치를 종식하고 보수와 중도, 진보를 아우르는 확장정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념 중심에서 국민생활, 민생을 개선하는 실용정부로의 전환을 촉구한다"라며 "그래야만 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로 당내 지도자들의 정치적 희생을 통해 국민의 마음과 희망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정부와 함께 국정을 주도해 오신 분들이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와 혁신위 조기 해체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는 건강한 당정 관계 회복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당정일체라는 말이 지난 전당대회 때 나왔지만, 결국 민십과 접점이 없는 용산의 잘못된 결정을 당에서 그대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당 지지율과 용산의 지지율이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당은 용산이 가지고 있지 못한,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는 지역구 의원들을 통해 제대로 지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에 거는 기대가 컸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국민의 뜻을 잘 반영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여러 부족했던 점도 있었다고 고백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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