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22만4568대 판매...전년비 52.4% 증가
내년 하이브리드 신차 줄출격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고공행진하면서 완성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전기차 출시도 중요하지만 하이브리드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는 올해 10월까지 22만4568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4% 늘어난 수치다.
기아 '더 뉴 쏘렌토' [사진=기아] |
수입차에서는 월간 판매량에서 사상 처음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솔린 모델을 넘어섰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2만4740대 중 하이브리드가 9996대로 가솔린 모델의 999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수입 하이브리드차가 가솔린 모델보다 많이 판매된 것은 지난 2006년 9월 수입 하이브리드차가 출시된 이후 처음이다.
하이브리드 인기에 완성차 브랜드들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하고 나섰다. 그동안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 생산보다는 전기차로의 바로 전환에 힘을 실어왔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전략이 수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이달 초 노사 고용안정위원회를 개최하고 향후 생산될 신차 차종을 공개했다.
기아는 오토랜드 광명에서 2025년 전기차 EV5와 셀토스 후속 모델을 생산한다. 셀토스 후속 모델의 경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된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의 베스트셀링카 셀토스는 올해 11월까지 4만7079대가 판매됐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었다.
셀토스 후속 모델에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되면 기아는 모하비를 제외한 SUV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갖추게 된다.
이미 기아는 미니밴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출시했다.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의 90%가 하이브리드 엔진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리드차의 인기에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할 수 있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제네시스의 경우 후륜 하이브리드가 적용되어야 하는데 이 경우 기존 현대차와 기아에 적용하고 있는 전륜/사륜 기반 하이브리드를 사용할 수 없다. 때문에 새로 개발해야 한다.
제네시스는 앞서 2025년부터 전 차종을 전기차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지속적인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 요구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레스 EVX [사진= KG 모빌리티] |
여기에 내년에 르노코리아자동차와 길 리가 합작해 출시하는 친환경차 모델도 하이브리드차다. KG 모빌리티(KGM) 또한 현재 가솔린과 전기차로 구성된 토레스의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2025년 하이브리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GM은 2025년부터 출시되는 신차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극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높은 연비와 내연기관차 기반한 익숙함을 바탕으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동화에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토요타가 반사이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의 가성비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충전 인프라 문제도 있지만 이는 시간이 갈수록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며 결국은 전기차의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가 떨어지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완성차 브랜드 사이에서도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고민이 많을 수 있다.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인기에 덕을 보고 있기에 타 업체들도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다만 전기차 도입의 숨고르기 차원으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향후 2~3년 동안 하이브리드차가 인기일텐데 그동안 전기차가 빠르게 도입되며 드러났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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