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토종 OTT 활로 마련...티빙·웨이브 한 식구되기까지 변수는

기사입력 : 2023년12월06일 13:43

최종수정 : 2023년12월06일 13:43

토종 콘텐츠 확장은 큰 경쟁력으로
공정위 기업심사는 '한국판 넷플릭스' 미는 정부 덕에 '순항'
"지상파 낀 지분 구조 정리가 어려울 것"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콘텐츠 웨이브(웨이브)와 CJ ENM의 OTT 플랫폼 티빙이 상호합병 업무협약(MOU)를 통해 한솥밥을 먹게 됐다. 하지만 양사가 보유한 복잡한 지분구조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업계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티빙에서 서비스되는 주요 예능 중 하나인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2' 포스터. [사진=티빙]

6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을 위한 MOU가 지난 4일 진행됐다. 현재 CJ ENM은 티빙 지분 48.85%, SK스퀘어는 웨이브 지분 4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양사는 실사를 거쳐 내년 초 본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내년엔 최대 토종 OTT 플랫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실사 및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내년 초 본계약을 맺는 것을 목표로 한다.

◆콘텐츠 경쟁력 상승엔 기대감…비용 축소 작용도 할 것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설은 무려 3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양사는 합병설이 불거질 때마다 부정해왔지만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독식과 쿠팡플레이의 상승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지난 8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쿠팡플레이에 국내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OU) 1위 자리를 내줬다.

합병 이후 콘텐츠 분야 경쟁력 확보에 대해서는 기대감이 크다. 티빙은 환승연애, 지구오락실 등 국내 예능과 케이블 드라마를 보유하고 있고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해 만든 웨이브는 지상파 드라마, 예능을 다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합병에 성공하면 단숨에 933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한 상태로 국내 콘텐츠를 총망라하는 초대형 토종 OTT 플랫폼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정덕현 평론가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플랫폼들이 헤게모니를 쥐면서 좋은 콘텐츠 기획이 몰리는 상황"이라며 "그 대안으로 토종끼리의 연합은 필요하다고 본다. 합병이 잘 되면 콘텐츠 집중력엔 힘이 실릴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면서 콘텐츠 제작비 확보나 마케팅 비용 축소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와 웨이브와 티빙이 보유한 주주 이해관계자에 따른 내부 협의가 합병 속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 정부의 OTT 정책 방향이 국내 OTT 기업의 글로벌화, 한국판 넷플릭스 탄생 지원인 점으로 볼 때 공정위의 심사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린다.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는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 결합인지 심사하는 것으로 지난해 티빙과 KT 시즌의 합병은 합산 점유율이 18% 수준에 그쳐 원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티빙과 웨이브 합볍 법인의 합산 점유율은 32%에 달하기에 기업결합심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이다. 국내 1위 OTT 사업자인 넷플릭스 점유율은 38%다.

티빙, 웨이브 CI. [사진=각 사]

◆"지상파와의 이해관계 대립…콘텐츠 독점, 지분 희석 문제 예상" 

양사의 복잡한 지분 구조 조정도 관건이다. 티빙의 경우 최대주주인 CJ ENM이 48.84%를 보유하고 있고, 주요 주주는 KT스튜디오(13.54%), 미디어그로쓰캐피탈제1호(13.54%), SLL중앙(12.75%) 네이버(10.66%) 등이다. 웨이브는 최대주주 SK스퀘어가 40.5%, KBS·MBC·SBS의 지상파 3사가 각각 19.8%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상파와의 지분 조정이 까다로울 것으로 예측된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위원은 "합병 시 지분이 희석되면서 지상파가 갖고 있는 지분이 낮아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콘텐츠 공급 방식이 독점이냐 아니냐에 따른 문제도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문행 수원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도 "지상파나 콘텐츠 사업자들 역시 자신의 유통망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결합심사보다는 투자자간의 이해관계가 더욱 큰 문제로 작용할 것이다. 마지막까지 합병 성공을 예단할 수 없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양사의 합병은 내년에 마무리될 예정이나 웨이브가 다소 마음이 급하다. 웨이브는 2019년 출범 당시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투자 조건으로 5년 이내 기업공개(IPO)를 약속했다. 상장 기한은 오는 2024년 11월. 상장 실패 시 웨이브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SKS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받은 자금 2000억을 일시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한 이후에는 상장 가능성이 커진다.

이 수석위원은 "합병 시 재무구조도 일정 수준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상장 이후 재무적 투자자들의 투자회수 등이 진행될 수 있으니 양사 모두에게 합병 이후 상장이 이상적인 공식"이라고 말했다.

bean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