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태원로22] 국회 '경제통'의 제언..."선진국도 시장에 적극 개입하는 시대"

기사입력 : 2023년12월02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12월02일 07: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홍성국 민주당 의원 인터뷰
"위기 때 예산을 풀어 받쳐주는 게 정부 책무"
"가계부채 문제 해결...2금융권 건실해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지금은 어느 나라나 정책이 경제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가며 조정하고 있습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재정 지출을 늘리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 의원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역임한 국회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현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05.30 leehs@newspim.com

홍 의원은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윤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총평을 묻는 질문에 "20세기 세상을 보는 잣대로 21세기 상황을 대응하려 하면서 현실과 정책 간의 괴리가 많이 벌어져 가고 있다. 우리 경제 구조가 방향성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며 총지출 증가를 최소한으로 잡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는 "미래에 대한 것은 전혀 보이지 않고 약자 보호라고 하는 것도 구조적인 정책이 아니라 일시적인 땜빵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선진국들의 'GDP 대비 핵심 정부 부채'(core debt) 데이터를 제시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코로나 전인 2019년 이 지수는 110.7이었다. 그런데 2020년은 141.1로 한 번에 30%를 늘렸다. 이후 2021년은 134.2로 소폭 감소시켰고, 지난해에는 93.7로 코로나 이전보다 더 낮게 대폭 줄였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2019년 39.3, 2020년 44.6, 2021년 45.5, 2022년 44.6다.

홍 의원은 "위기가 왔을 때 예산을 풀어서 받쳐주는 게 정부의 책무다. 자꾸 국가부채로 국민들한테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는데 국가가 부도나는 사례는 그렇게 흔치 않다"며 "국민 전체를 위해서 경기가 나쁠 때는 더 많이 쓰고 좋을 때는 거둬들이는 것이 재정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제2금융권을 건실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에 있던 돈들이 위험하니 은행으로 옮기면서 2금융권이 다 죽어버렸다"며 "제1금융권에서는 담보가 약한 사람에게는 잘 안 빌려 준다. 2금융권은 금리가 매우 높다. 빚을 갚기 위해 또 빚을 또 내야 되는 악순환의 고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을 끊기 위해서 2금융권을 건실하게 만들어야 된다"며 "예금자 보호 한도가 5000만원인데 1억원으로 늘려도 된다. 저축은행에 예금하는 사람들은 전부 4500만원씩 한다. 1억원으로 늘리면 9500만원씩 하게 될 거고 2금융권도 자금이 풍부해지며 대출 여력도 더 생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3.10.31 pangbin@newspim.com

다음은 홍성국 민주당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총평을 한다면.

▲20세기 세상을 보는 잣대로 21세기 상황을 대응하려 하면서 현실과 정책 간의 괴리가 많이 벌어져 가고 있다. 우리 경제 구조가 방향성을 잃고 있다. 우리나라 보수는 집단적으로 흔히 신자유주의를 추구한다.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최상목 경제수석에게 "전 세계에 신자유주의 하는 나라가 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아무 말을 못하더라. 보수가 그동안 유능했고 한국을 이끌어왔다고 하지만 그 방식으로 지금 안 되는 것이 다 증명되고 있다.

예를 들어 금리가 높은 것은 세계적 차원인데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을 찾아가서 "너 나와, 금리 내려 안 내려, 압수수색할 거야"라고 협박 비슷한 '도장 깨기'를 한다. 사실 전두환 때도 잘 안 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정책을 쓰고 있는 것은 굉장히 시대착오적이다.

미국조차도 법인세를 올린다. 어느 나라나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개입을 하고 있다. 10여 년 전 한국은 고성장을 했고 잠재성장률이 5~6%대인 나라였기 때문에 정책이 개입을 안 해도 자동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나라나 정책이 경제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가며 조정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재정 건전성 얘기를 하면서 총지출을 증가를 최소화 하면서 사회적 약자는 두텁게 보호하겠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숫자로는 선진국이 돼 있는데 국민의 삶은 아직도 선진국이 아닌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있다. 평균이 선진국이라는 얘기고 우리 사회가 아직 균형이 안 잡힌 상태이기 때문에 예산을 통해서 균형을 잡아줘야 된다. 미래 성장 동력에 있어 지금 미국도 과학기술 R&D 투자를 엄청나게 한다. 그러다 보니 미국 제조업이 살아나고 고용도 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예산안은 미래에 대한 것은 전혀 보이지 않고 약자 보호라고 하는 것도 구조적인 정책이 아니라 일시적인 땜빵 정책이다. 정책의 유효 기간이 굉장히 짧다. "경기가 나빠지니까 일단 모면해 보겠다. 시장이 다시 정상 가동되면 이 사람들도 먹고 살 것"이라는 오판을 하고 있다. 시장이 정상화돼도 그 사람들은 살아날 수 없다.

우리나라 성장 동력을 위해서 지금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다. 제가 지난번 낸 책에서 '피크 코리아'(peak korea)라는 용어를 썼다. 최준영 박사가 최근 언론에 프랑스를 칭찬하는 글을 썼는데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중도적 측면에서 오직 프랑스만을 생각한 정책들을 냈다며 칭찬했다. 우리는 지금도 이데올로기 이념으로 정책을 하고 있다.

영국을 보면 코로나 전인 2019년 GDP 대비 핵심 정부 부채(core debt)가 110.7이었다. 그런데 2020년은 141.1이다. 한 번에 30%를 늘렸다. 2021년은 134.2, 지난해는 93.7이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경기가 침체됐을 때 예산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해서 경제를 살려놓으니 세수가 더 걷힌 측면도 있지만 사실은 분모인 GDP가 확 늘은 것이다. 돈을 풀어서 성장한 것도 있지만 물가가 올랐다. 어찌 됐든 항상 어떤 위기가 왔을 때 정부가 예산을 풀어서 위기를 받쳐주는 게 정부의 책무다. 자꾸 국가부채로 국민들한테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는데 국가가 부도나는 사례는 그렇게 흔치 않다.

같은 기간 한국을 보면 2019년 39.3, 2020년 44.6, 2021년 45.5, 2022년 44.6이다. 제일 조금 쓰고 늘지도 않고 어정쩡하다. 그럼 재정이 뭘 할 것이냐. 국민 전체를 위해서 경기가 나쁠 때는 더 많이 쓰고 좋을 때는 거둬들이는 것인데 미국이 그걸 참 잘한다.

가계부채 문제를 푸는 방법 중 가장 제일 좋은 것은 성장이다. 분모를 키우면 된다. 두 번째는 정부가 민간이 돈을 안 써도 될 만큼 돈을 어느 정도는 좀 풀어줘야 된다. 그런데 그걸 안 하겠다고 한다. 예산안에 대한 평가가 우스운 게 기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잣대가 글로벌 선진국과 맞지 않는다. IMF 때 사람들이 왜 많이 어려워졌나. 정부가 돈을 안 썼기 때문이다. 지금 정부는 IMF 극복했던 그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IMF 때와 다르다.

또 하나 예산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게 있다. 자동으로 늘어나는 요소다. 예컨대 사회가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노인연금은 지출 대상자가 늘어난다. 그러한 자연 증가분들이 꽤 된다. 그 증가는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그런 예산마저도 손을 대면 어떡하자는 거냐.

-가계부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올 여름 정도에서 가계부채를 약간 늘리려고 했다. 부동산 가격이 막 떨어지려고 했으니까.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Hyman Minsky)가 말한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라는 개념이 있다. "내가 빚을 갚아야 되는데 자산 가격이 오르지 않는 한 못 갚는 상황"이다. 그게 올 여름에 처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산 가격을 올려보자 해서 대출을 살짝 풀어놨다. 그런데 풀다 보니 가계부채가 너무 늘었고 다시 줄이려 하면서 정책 실패를 했다.

가계부채 문제는 우리나라 주택 시장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1962년도 경제개발을 시작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늘었다. 부동산과 연결된 게 가장 크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예측 가능해져야 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다음 부동산 착공이 거의 없다. 부동산에 대한 장기 대책들은 여야 합의로 정권이 바뀌어도 추진해야 한다. 짓는 데만 4년, 재개발하면 6~7년 걸리는 정책이 이랬다저랬다 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로 국토 균형발전을 통해 애초에 수요를 좀 줄여야 된다. 세 번째로 우리 잠재성장률이 미국에 뒤쳐진 상태다. 성장률을 높이지 않는 한 가계부채를 갚을 방법이 없다.

그리고 금융 측면에서 보면 가계부채의 절대적 금액은 돈 있는 사람이 많이 빌려갔다. 15억원 집을 사면서 은행 대출을 10억원 받으면 그 사람은 돈이 있는 사람이다. 절대 금액이 거기 많은데 은행과 연결돼 있다. 문제는 하위 계층이다. 쉽게 얘기하면 중금리 시장이 아예 실종이 됐다. 지금 은행에 횡재세를 물리자는 논쟁이 있는데 은행의 항변은 "우리는 가만히 있는 돈이 들어오는 바람에 늘었다"는 거다.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에 있던 돈들이 위험하니 은행으로 옮기면서 제2금융권이 다 죽어버렸다. 제1금융권에서는 담보가 약한 사람에게는 잘 안 빌려 준다. 2금융권은 금리가 매우 높다. 빚을 갚기 위해 또 빚을 또 내야 되는 악순환의 고리다. 그것을 끊기 위해서 2금융권을 건실하게 만들어야 된다. 예금자 보호 한도가 5000만원인데 1억원으로 늘려도 된다. 저축은행에 예금하는 사람들은 전부 4500만원씩 한다. 1억원으로 늘리면 9500만원씩 하게 될 거고 2금융권도 자금이 풍부해지며 대출 여력도 더 생긴다.

또한 2금융권이 건실하기 위해선 돈을 투자해야 한다. 왜 사람들이 저축은행에서 돈을 빼서 은행으로 옮길까. PF(프로젝트 파이낸싱) 130조원 자금이 1년째 떠다니고 있다. 또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때 받은 대출의 만기 연장 규모가 65조원 정도 된다. 그 자금은 은행보다는 2금융권에 있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국채 발행하는 걸 워낙 싫어한다. 그래서 이데올로기 문제가 나온다. 그 이데올로기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신자유주의 원칙의 치열함이다. 그런데 시장에 힘이 없으니 정부가 도와줘야지 않나. 그래서 우선 250조원 규모 '악성 종양'을 어떻게 도려내느냐가 가계부채 문제와도 관련된다.

-내년 6월까지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공매도 논쟁은 대선 때도 이슈가 됐었는데 공매도의 시장 영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 저는 동의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그렇다면 기관 투자자와 조건을 동일하게 해주면 된다. 아마 정책은 그렇게 진행될 거다. 금융권에 오래 있고 금융시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공매도 유지를 찬성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반대하고 굉장히 첨예하게 갈려져 있는데 그 정도 타협을 해놓으면 된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