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전세계 수출 순위 6위→8위 하락"
"내년 주요 변수,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대비 8%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무역협회는 '무역의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23년 수출입평가와 2024년 무역전망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무역협회는 2024년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6800억 달러, 수입은 3.3% 증가한 6660억 달러, 무역수지는 14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수요가 둔화됐던 IT 수요가 내년에는 회복되면서 수출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올해는 반도체 등 IT 분야의 수출 감소가 전제 수출 감소를 이끌었고, 1월부터 10월까지 전체 수출 감소에서 IT분야가 80% 이상을 차지했다"면서 "우리나라는 반도체가 수출의 핵심 품목인데, 이것이 감소하며 우리나라 전세계 수출 순위도 10월까지 지난해 6위였다 8위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내년에는 우리나라 13대 주력 품목 수출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점쳐졌다.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 회복과 수급 개선, 차세대 반도체의 공급 역량 확대, SSD는 PC, 노트북 등 전방 IT 기기 수요 회복과 단가 상승 등으로 큰 폭의 반등이 기대됐다.
자동차 수출은 반도체 공급난 이연 물량이 올해 대부분 해소돼 내년 신규 수요는 제한적이나 전기차 수출 비중이 늘며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함에 따라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유가 민감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고 철강 및 일반기계도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다.
조상현 원장은 "내년 전세계 경제성장률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교역 증가률은 3.4%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여 대외 교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선 호재"라며 "한국경제 주요 변수 중 첫 번째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미국에서 고금리 기조가 중단되지 않았고, 고금리에 따른 투자 및 소비 위축이 해소돼야 주력 핵심 수출 품목이 다시 호조세가 될 것"이라며 "중국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중국의 자체 제조 기반 강화 등으로 한국에선 많이 사가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 중국과의 교역 변화에 대한 밀도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신수종 사업으로 떠오르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등 전기동력화 품목이다. 신수종 사업의 수출은 2023년 10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했다. 2023년 수출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6300억 달러, 수입은 11.8% 감소한 6450억 달러, 무역수지는 1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등 전기동력화 품목이 수출 회복을 이끌고 있고 미국, EU(유럽연합), 중동 등의 지역에서 전기차, 이차전지, 방산 수출이 선전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지고 주력 품목도 회복세를 보이게 되면 수출입 물량이 모두 증가하는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기업들은 신흥시장에 더욱 과감하게 끊임없이 도전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기업의 자금 애로와 규제 개선을 위해 더욱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