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말레이시아가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국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26일 보도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임 말레이시아 총리는 내달 1일부터 중국 등 국가의 관광객에 대해 30일 간의 무비자 입국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사우디아라비아·터키 관광객은 말레이시아 내 체류 기간이 30일 미만일 경우 비자를 면제 받게 된다.
말레이시아의 이 같은 결정은 위축된 관광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어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3년가량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은 현지 관광 산업에 직격탄이 됐고, 관광 산업의 부진은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줬다.
말레이시아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말레이시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430만 명으로 전년 대비 83%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여행사 및 호텔 등 관련 업계 전반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업계 종사자들의 실직과 관련 기업들의 파산이 줄을 이었다. 2021년에는 관광 업계 적자가 1650억 링깃(약 46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산업은 전자와 석유·천연가스의 뒤를 이은 제3대 지주산업이자 제2대 외화 수입원이다. 관광업과 관련 업계 종사자가 352만 명 이상으로 전체 취업인구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말레이시아 최대 관광객 송출국이다. 중국일보(中國日報)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말레이시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연인원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12%가량, 관광 수입의 17.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5월까지의 중국인 관광객은 40만 3121명으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2만 1613명) 대비 907.2% 폭증한 것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들 [사진=뉴스핌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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