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월가 인플레 축포와 '끈적한' 금리 ① CPI 하루짜리 효과

기사입력 : 2023년11월24일 14:55

최종수정 : 2023년11월24일 14:56

뉴욕증시 하루만에 상승폭 둔화
국채 수익률 하루만에 반등
물가 안심 일러

이 기사는 11월 16일 오후 2시22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월가가 인플레이션과 전쟁에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지만 시장 금리가 '끈적끈적'하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필두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 판매까지 물가 상승의 둔화 신호를 보내자 트레이더들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른바 피벗(pivot, 정책 전환)을 기정 사실화 하고 나섰다.

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의 구루들은 축포를 터뜨리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과 함께 2024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11월15일~16(현지시각) 공개된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는 뚜렷한 청신호를 냈다. 먼저,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율 기준 3.2%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3%를 밑돌았고, 변동성이 높은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연율 기준 4.0% 상승해 전망치 4.1%보다 낮았다.

미국 CPI 및 근원 CPI 추이 [자료=미국 노동부, 블룸버그]

연율 기준 상승률은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헤드라인 수치와 근원 물가 지수가 각각 0.4%와 0.2%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이 1개월 사이 2.5% 떨어지면서 전반적인 물가 레벨을 떨어뜨렸고, 연준 정책자들과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주거 비용(shelter costs) 역시 상승폭이 0.3%로 전월 수치의 절반으로 둔화됐다.

미국 PPI 추이 [자료=미국 노동부, 블룸버그]

핌코의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한 뒤 조지타운 대학에서 재직중인 폴 맥컬리 교수가 CNBC와 인터뷰를 갖고 "10월 물가 지표는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하는 등 석학들과 투자자들은 일제히 크게 반색했다.

이어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밖 하락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에 비해 0.5% 떨어졌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핵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보합을 나타냈다.

미국 소매판매 추이 [자료=미국 상무부, 블룸버그]

전년 동기에 비해 헤드라인 수치는 1.3% 상승해 2021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동시에 시장 전망치 1.9%를 크게 밑돌았다. 근원 지표 역시 연율 기준으로 2.4% 상승해 월가 예상치 2.7%보다 낮았다.

10월 소매판매 역시 고물가가 잡히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 상무부가 11월15일 발표한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1% 감소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할인 유통 업체 타겟(TGT)이 2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나타내는 등 가계 지출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민간 소비는 연준의 과격한 금리 인상에도 미국 경제에 성장 동력을 제공한 한편 소위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10월 물가 지표만큼 소매판매 지표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에스텔 오우는 투자 노트를 내고 "소비자 지출이 미국 경제 저항력의 원동력이었다"며 "10월 수치는 실물경기 둔화를 예고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14일 뉴욕증시 개장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투자자들은 축포를 터뜨렸다. 주요 외신에는 인플레이션과 전쟁이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는 진단이 쏟아졌고, 11월9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추가 금리 인상을 빌미로 꺾였던 골디락스가 재점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IT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 이상 랠리했고, S&P500 지수와 다우존스 지수 역시 동반 강세를 연출한 가운데 장단기 국채 수익률은 뚜렷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역시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 흐름을 탔다.

11월14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9.1bp 급락하며 4.440%까지 떨어졌다. 이는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일간 기준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채권시장 트레이더들은 2024년 3월까지 연준이 총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시나리오를 겨냥한 옵션 거래에 공격 베팅했다.

이와 별도로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옵션 거래에서도 2024년 3월까지 50bp 금리 인하 베팅이 봇물을 이뤘다.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익일물 레포(REPO, 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의미하는데 하루짜리 초단기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현금 자산과 마찬가지로 분류되고, 무위험 지표 금리로 통하기도 한다.

11월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SOFR 옵션 미결제 약정 변동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월가의 판단을 강하게 반영했다.

JP모간은 고객들이 최근 한 주 사이 미 국채 롱 포지션을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국채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나섰다는 얘기다.

미국 소매 매장의 할인 행사 [사진=블룸버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제공하는 페드워처에 따르면 채권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12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은 100%를 찍었다. 연준은 2023년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를 12월12~13일 가질 예정이다.

이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2024년 전망이다. CME에 따르면 채권 트레이더들은 2024년 말까지 100bp의 금리 인하를 점치고 있다.

주요 외신들도 한 목소리를 냈다. 월가에서 연준 대변인으로 통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인플레이션 진화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의견을 내놓았다.

근원 물가 상승 폭이 5개월 연속 1~2년 전 수치보다 낮아졌고, 연준이 금리 인상 종료를 위한 전제로 제시한 수준에 바짝 근접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훈풍은 오래 가지 못했다. 11월15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상승하며 4.537%에 거래됐다. 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4.5% 아래로 떨어진 지 하루만에 복귀한 셈이다.

정책 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10bp 치솟으며 4.91%에 거래, 전날 21bp 떨어졌던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뤘다.

뉴욕증시의 상승폭도 한풀 꺾였다. 다우존스 지수가 0.47% 상승한 가운데 나스닥 지수가 0.07% 소폭 오르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종료했고, S&P500 지수 역시 0.1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공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지표가 인플레이션 둔화를 예고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움직임은 실망스러웠다.

여기에 미국 하원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킨 데 따라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모면한 상황에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 반전했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인프라스트럭쳐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하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여전히 시장 금리가 주식시장의 결정적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날 국채 수익률 상승은 생산자물가지수(PPI) 때문이 아니라 소매판매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눈덩이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물량이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장기물 수익률의 경우 통화정책보다 시장 논리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데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기간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상황이 지속, 시장 금리가 '끈적끈적'하게 높은 레벨을 유지할 여지가 높다는 얘기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