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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0대 CEO] 벼랑 끝 이마트 살릴까...한채양 이마트 대표

기사입력 : 2023년11월28일 09:26

최종수정 : 2023년11월28일 09:26

쿠팡에 1등 뺏긴 이마트...위기 속 구원투수로 등판
그룹 재무통...조선호텔앤리조트 흑전 성과도
"본업 경쟁력 키우겠다" 공언...'3사 통합 시너지' 숙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CEO의 일거수일투족은 해당 기업 임직원은 물론 시장 투자자 등 많은 이해관계자의 관심사다. CEO 반열에 오른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들의 활약상을 연중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서울=뉴스핌] 노연경 전미옥 기자 = 한채양 이마트·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는 '대표급 40% 교체'라는 신세계그룹의 고강도 쇄신 인사 속에서 최초로 할인점·슈퍼·편의점 3사의 대표를 맡았다.

'온라인도 잘하는 오프라인 회사'를 위해 수조원 단위의 지마켓 인수 등을 강행했지만, 쿠팡에게 유통 1등 자리를 빼앗긴 신세계그룹이 위기 상황에서 내세운 구원투수다.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은 한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 본업 경쟁력부터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그룹 컨트롤타워 이끌고 경영 성과 입증

한 대표는 1965년 8월 생으로 마포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신세계그룹에는 2001년 경영지원실(현 경영전략실)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경력 입사했다.

경영전략실은 신세계그룹의 미래를 그리는 '컨트롤타워'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대부분의 계열사 대표들이 이곳을 거쳤다.

그는 2009년 경영전략실에서 기획관리담당 상무보로 올라 2013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5년에는 이마트로 넘어가 경영지원본부장 겸 관리담당 부사장보를 지냈고, 2016년 다시 경영전략실 관리총괄로 돌아왔다.

이때부터 경영전략실 재무최고책임자(CFO) 역할을 맡았고, 2018년에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로 옮겨갔고, 올해 임원인사에서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대표에 올랐다.

이마트로 갔던 2015년 1년을 제외하면 2001년 입사 때부터 2019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까지 18년을 경영전략실에서만 있었던 것이다. 

신세계그룹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경영전략실에 머무른 그는 첫 대표직을 맡았던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도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그가 대표를 맡은 이후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작년 흑자로 전환했다. 그가 몸담았던 조선호텔앤리조트 내부에서는 한 대표를 '합리적인 리더'로 평가했다. 불필요한 잡무를 줄이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위기 극복에 임했다는 설명이다.

◆이명희 복심...구원투수 등판한 배경은

그룹 경영전략실에서 오랜 기간 몸담은 한 대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통한다. 경영전략실은 이 회장의 직속 조직으로 운영되며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한 대표는 전략실 내 재무통으로 불리며 오랜 기간 이 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다. 2001년 현 전략실인 경영관리팀에 경력입사한 한 대표는 2019년 10월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선임 직전까지인 약 18년간 전략실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한 대표의 선임 과정에는 이명희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지난 9월 있었던 신세계그룹 정기임원인사는 계열사 임원 40%를 갈아치운 그룹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된 쇄신 인사다. 오프라인 시장 위축과 쿠팡의 급격한 성장 등으로 그룹의 위기감이 짙어지자 이명희 회장이 전면에 나서 인사를 진두지휘 한 것이다. 특히 그룹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한 꺼번에 맡길 정도로 한 대표에 대한 이명희 회장의 기대와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명희 회장의 복심인 한 대표가 이마트 경영 전면에 나선 것과 관련해 기존 정용진 부회장이 쥐고 있던 신세계그룹의 주도권이 다시 이 회장에게 넘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번 정기인사 발표 직전까지 강희석 전 이마트 겸 SSG 대표이사의 연임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강 전 대표는 '정용진의 남자'라고 불리며 정 부회장의 신임을 받은 인물이지만 결국 임기 2년을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1년 강 전 부회장이 주도했던 G마켓 인수 이후 이어진 실적 부진 책임 등을 안고 사실상 해임된 것이다. 

◆매출 늘어도 수익성은 저조...이마트 실적 개선 이룰까

현재 이마트는 실적 개선 과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해마다 매출은 늘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17조491억원이던 이마트의 매출액은 지난해 29조3324억원을 기록하며 4년간 7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8년 4628억원에서 지난해 1356억원 70% 감소했다. 2018년 2.71% 수준이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에는 0.49%로 떨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스타벅스 캐리백 환불로 인한 일회성 비용과 스타벅스와 G마켓 인수에 따른 상각비 및 손익 반영 등 영향에 따라 영업이익이 예년 대비 크게 줄었다.

올해도 매출은 늘지만 이익은 감소하는 구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신세계건설과 SCK컴퍼니(스타벅스)의 원가부담 가중, 쓱닷컴의 적자 확대 등 수익성 악화요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가 예상한 올해 이마트의 연매출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29조7690억원,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그룹 재무통으로 알려진 한 대표는 앞서 지난 2019년 10월 조선호텔앤리조트 수장에 오른 이후 코로나19에도 수익성을 개선시키며 흑자전환을 이뤄낸 바 있다. 관련해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19년과 2020년과 2021년 각각 123억원, 706억원, 49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2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려놨다. 

◆초심으로 돌아간 이마트…'3사 통합 시너지' 추진

신세계그룹의 본업인 할인점 사업에서 다시 한 번 경영 성과를 입증해보여야 하는 한 대표는 지난 9일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쓸 것"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이마트를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본업 경쟁력' 회복을 내세운 한 대표는 뜸했던 이마트 신규 출점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5개 점포의 부지를 확보하고, 기존점을 개편하는 리뉴얼 작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외형과 질적 성장 모두 잡겠다는 포부다.

어느 유통사도 가보지 않은 할인점, 슈퍼, 편의점 3사 통합 운영도 시도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해 11월부터 통합 운영을 시작하며 대규모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신세계그룹은 할인점, 슈퍼에 더해 편의점까지 3사 통합 시너지 효과를 통해 비용 개선에 나선다는 목표다.

대형마트 중 바잉 파워가 가장 좋은 이마트에 더해 슈퍼, 편의점의 상품 매입 분량까지 더해진다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태의 성격이나 구조가 비슷한 할인점과 슈퍼의 통합은 롯데마트의 사례에서 효과가 입증됐지만, 소량 단위의 상품을 판매하고 가맹점이 주를 이루는 편의점까지 통합하는 건 어느 유통사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최초로 3사 대표를 동시에 맡게 된 한 대표가 '오프라인 3사 원팀 시너지'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얼마나 이뤄낼지가 관건이다.

yknoh@newspim.com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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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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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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