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1990년대와 2000년대 강남에 버금가는 인기 아파트단지였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아파트지구가 해제되고 대신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재건축 정비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돼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제18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는 현행 아시아선수촌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하는 '아시아선수촌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
이번에 가결된 지구단위계획은 재건축사업을 용이하게 하고 그 외 건축물의 용도, 밀도, 높이 등 아파트지구의 각종 규제를 지구단위계획 전환지침에 따라 전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대규모 주택단지 등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정비계획수립 시 가이드라인이 되는 특별계획구역 지침을 통해 체계적인 정비계획 수립 방향을 제시한다.
위치도 [자료=서울시] |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1986년 서울에서 개최한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건축계획을 수립하고 건립된 아파트다. 중요한 도시·건축계획적 의미를 가진 단지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아파트지구는 1970~80년대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해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정됐다. 다만 주택공급 위주의 토지이용계획과 기반시설계획, 건축물 용도 및 규모 계획이 수립돼 하나의 용지엔 하나의 용도만 도입할 수 있는 단순하고 평면적 도시관리제도로 꼽힌다.
아파트지구의 주택용지에는 주택만 지을 수 있고 단지 내 상가도 허용되지 않아 주상복합과 같은 현대 도시가 요구하는 다양한 요구에 대한 수용이 곤란하다. 이에 서울시는 재건축사업(정비계획)과의 연계성 부족 등의 문제가 있어 종합적 도시관리 수단인 지구단위계획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 건축한계선, 공공보행통로와 같은 지구단위계획에서 사용하는 도시관리 수단들은 정비계획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어 정비계획 수립이 용이하다.
서울시는 향후 주민(재)열람공고를 거쳐 올해 말 아시아선수촌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을 최종 결정·고시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지구의 지구단위계획 전환을 통해 도시·사회 여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주변 지역과 조화로운 통합적 도시관리체계가 마련되어 주택공급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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