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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LG맨' 끝내는 권영수 부회장 "지난 2년, 치열했고 행복했다"

기사입력 : 2023년11월22일 11:43

최종수정 : 2023년11월22일 11:43

1979년 입사, LG 주요 계열사 CEO 역임
LG엔솔, 글로벌 배터리 기업 도약 일등공신
더 나은 LG와 후배 위해 '아름다운 용퇴'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최고를 향해 치열하게 보냈고, 그 어느 때보다 보람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1979년 입사해 44년동안 몸을 담아온 LG를 떠나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소회다. 그에게 LG맨으로서의 44년 중 어느 하루도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겠지만, 유독 마지막 2년을 보낸 LG에너지솔루션에서의 시간은 각별했던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김동명 신임 대표이사 선임 등 임원 인사와 함께 권 부회장의 용퇴 사실을 알렸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로 입사한 뒤 44년 동안 LG그룹에 몸 담았다. LG디스플레이·LG유플러스·㈜LG 등 17년 동안 LG그룹 내 최고경영자를 두루 맡으며 LG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입지 전적의 경영인이다.

그는 "LG그룹에서 일하는 동안 단 하나의 목표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며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철저히 고민하고, '1등 정신'으로 무장한 강한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을 가르쳐주신 고(故) 구본무 회장님을 비롯해 여러 선배 임직원 분들과 LG그룹 구성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특히 오랜시간 LG 주요 사업과 관련해 뜻을 같이 하며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구광모 대표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구 대표님이 이끄는 LG그룹의 미래에 많은 응원을 보내겠다"며 소회를 전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보냈던 마지막 2년은 더없이 보람되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명실상부 글로벌 최고의 배터리 기업으로 키워냈을 뿐 아니라 한국 배터리 산업의 위상도 한 단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LG에너지솔루션을 국내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만들어냈다. 이후 GM, 혼다, 도요타,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 전 세계 최고의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JV) 및 공급 계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취임 당시 200조원 안팎이던 수주 규모를 500조원까지 늘렸다.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기반 구축, 안정적 원재료 확보를 위한 SCM 체계 구축, 차세대 전지 기술 개발 등도 적극 추진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을 '세계 최고 수준의 QCD로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No.1 기업'으로 이끌었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권 부회장 취임 후 사실상 모든 분기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권 부회장은 또 특유의 이청득심(以聽得心, 귀기울여 경청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 리더십을 통해 조직문화 혁신에도 힘썼다. 가장 중요한 고객은 임직원이고, 훌륭한 조직문화는 강한 실행력의 출발점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일할 맛 나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과 항상 소통했다.

취임 직후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해 사내 복지 및 제도 개선을 빠르게 이뤘고, 격의 없고 진솔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님' 호칭 제도를 정착시켰다. 또 모든 답은 고객과 현장에 있다며 주 1,2회씩 국내외 사업장을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취임 후 2년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의 여러 경영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왔다고 평가받는다. 취임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품질과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더 강한 신뢰를 쌓아야 했고, 수주 물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대규모 생산 기반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권 부회장은 LG그룹 내에서 다수의 글로벌 사업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 배터리 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당면과제들을 풀어왔다.

그러다 보니 재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몇년 더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인사가 임박해서도 권 부회장이 용퇴할 것이라는 전망과 아니라는 전망이 비등했다.

하지만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아름다운 용퇴를 결정했다. 해외 사업장 투자, 미래고객 확보 등 엔솔 1.0을 성공적으로 구축해놓은 만큼 이제는 강력한 실행을 통해 엔솔 2.0을 준비하는 최적의 시점이기에 새로운 후계자가 사령탑을 이어받을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권 부회장은 "내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은 중요한 전환기를 맞을 것이며 LG에너지솔루션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 빠른 실행력을 갖춘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신임 대표이사가 LG에너지솔루션이 30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 그리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밑거름 삼아 더 큰 도약을 해주길 기대하며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고의 배터리 회사가 되는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LG에너지솔루션의 승승장구를 기원하며 떠나는 인사를 마쳤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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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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