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화폐 예산 자치단체 스스로 조달하라'지만 내년에도 계속 발행하겠다"
[익산=뉴스핌] 고종승 기자 = 전북 익산시는 올 연말까지 발행할 지역화폐 익산다이로움의 규모가 5300억여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2020년 1월 지역화폐(익산사랑상품권)로 시작한 다이로움은 충전 금액의 10%를 선지급하고, 사용 금액의 10%를 더 보상하는 등 최대 20%까지 확대했던 파격적 혜택에 이용률이 급신장했다.
익산시 다이로움 카드[사진=익산시]2023.11.22 gojongwin@newspim.com |
지역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1만 6400여 개소가 다이로움 가맹점으로 등록했다. 가맹점은 신용카드 대비 카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다이로움 가맹점 전용 페이지를 통한 가게 홍보도 가능하다.
주유소나 대형마트, 대형병원 등 연 매출 30억 원을 초과하는 곳은 일반 가맹점이 아닌 정책발행 가맹점으로 분류된다. 이곳에서는 충전형 다이로움 사용 대신 각종 수당 등 정책발행형 다이로움을 사용할 수 있다.
다이로움은 최근 정부 지침에 따라 추가 혜택이 20%에서 10%로 줄었다. 최대 충전 금액은 월 70만 원까지다. 사용이 복잡하지 않고 삼성페이나 QR코드 등 스마트폰을 활용한 편리한 결제도 가능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기업과 연계한 다이로움 취업박람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이로움 나눔곳간과 밥차, 4대 종교체험 다이로운 익산여행, 청소년들이 직접 정책 개발에 참여하는 청소년 다이로움, 다이로움 도서구입 지원, 다이로움 택시 등 특색있는 정책 발굴이 이어지고 있다.
택시 호출 앱 다이로움 택시는 기사들에게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이용자는 요금 결제 시 5% 보상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지역 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하면 다이로움 혜택 10%에 정책지원금 10%를 더해 총 20%의 할인을 받게 된다.
최근 들어 정부가 '지역화폐와 관련한 예산은 자치단체 스스로 조달하라'는 기조를 확고하게 내비치고 있지만, 시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내년에도 필요한 만큼 지역화폐를 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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