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운영비 전액부담…인천시, 시설비 절반분담
인천공항서 환승 없이 서울 강남권 이동 가능해져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연결이 가속화된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 강남권간 환승 없이 이동하는 열차 운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1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24년간 답보 상태였던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 사업'에 합의했다.
그간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사업은 영종·청라 등 인천 서북부 시민들의 교통 불편에도 불구, 운영비·시설비 부담에 대한 이견으로 장기간 평행선을 그어왔다. 유 시장은 "국토교통부(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인천시, 서울시와의 지속적 협의로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서울 중구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시민들이 공항철도를 이용하고 있다. 2022.05.30 hwang@newspim.com |
서울도시철도 9호선 직결 운영비는 서울시가 전액 부담하되 주로 인천시민이 교통수혜를 입는 점을 고려해 서울시가 부담해야 할 시설비 120억원의 절반을 인천시가 분담키로 했다.
무엇보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직결 8편성이 도입되면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가 8%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에서 강남권까지 철도 이용 환경의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인천시는 앞으로 공동생활권인 수도권 교통문제는 3개 시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국토부의 'K-패스'와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를 시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 등 종합적이고 다양한 최적의 대안을 개발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가 내년 시작하는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인천시도 동참한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모든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다. 서울시는 내년 1∼5월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기후동행카드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우선 내년부터 광역버스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참여하고 구체적 시기·방법은 수도권 운송기관 등과 협의 후 발표키로 했다. 인천에 광역버스 기후동행카드가 도입되면 월 1만 4000여명의 인천시민이 매월 최소 3만원 이상 교통비를 아낄 것으로 인천시는 보고 있다.
유 시장은 "숙원이었던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 '기후동행카드' 참여가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번 기후동행카드의 서울~인천 구간 운영 확대를 시작으로 그간 답보됐던 철도 현안까지 신속하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서울과 인천을 아우르는 수도권 교통 발전의 새로운 혁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했다.
이어 "기후위기 대응뿐만 아니라 민생을 위한 주요 교통정책으로 추진되는 기후동행카드의 수도권 확대를 적극 추진해 많은 시민에게 편익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