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상대평가, 선택과목까지 확대…고교학점제 취지 훼손
심화수학 신설 시 학습 부담 가중·사교육 증가
[서울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이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검토 중인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절대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특히 국교위에 검토를 요청한 선택과목인 '심화수학' 신설 여부에 대해서는 수험생의 학습 부담 가중 등의 이유를 들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종로학원 목동 본사에서 2028 대입제도 개편 긴급 분석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생중계로 실시된 이번 설명회에는 2028 대입제도 개편 대상 학년인 중2 이하 학부모 및 현행 수능 마지막 학년 중3의 고교선택을 고민하는 학부모 등이 참석했다. 2023.10.15 yooksa@newspim.com |
시도교육감 협의체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의견과 요구사항을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교육감들은 선택과목 간 유불리 완화, 공통과목의 내신 5등급제 도입 등 새로운 대입 제도 개편안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다만 선택과목까지 확대된 내신 상대평가로 고교학점제 취지 훼손, 대학입시를 위한 경쟁교육 기조 유지, 고등학교 교육의 대입 또는 수능에 종속되는 등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능에서 절대평가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내신 5등급제 대비 수능 9등급제는 영향력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으며, 공통과목과 일반선택과목 중심의 수능은 학교 교육과정을 수능 과목 체계에 종속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고교학점제를 안착시키기 위해 수능의 절대평가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심화수학'을 선택과목으로 신설할 경우 발생할 부작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교육부는 대입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심화수학' 신설 여부를 국교위에 맡겼다. 하지만 심화수학이 선택과목으로 신설되면 일부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필수과목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감들은 "수험생의 학습 부담 가중 및 사교육 증가 등 각계의 우려가 높은 만큼 신중한 접근 및 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시 학생의 진로·적성에 따른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사항도 전달했다. 이를 위해 "고교 내신 전과목의 절대평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시도교육감협의회는 "모든 대입 전형으로부터 제외돼 파행으로 운영되는 고교 3학년 2학기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수·정시 전형을 통합해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은 "남은 일정 동안 교육부와 국교위가 고교교육 정상화와 교육개혁의 의지를 담은 입시안을 확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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