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야 문화 융합된 국내 최대규모 횡구식석실 고분
[고흥=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고흥군에서 최근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고흥 동호덕고분'에서 백제와 가야 등 여러 문화가 융합된 국내 최대규모의 횡구식석실 고분이 확인돼 학계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조사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고대 역사 문화인 '마한유적 발굴조사'로 전남도와 고흥군의 지원으로 지난 10월 10일부터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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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민 군수와 관계자들이 남해연안 해상세력의 수장묘를 확인하고 있다.[사진=고흥군] 2023.11.13 ojg2340@newspim.com |
분구 규모가 직경 1750cm의 원형분으로 무덤방(玄室)과 출입시설(羨道)을 포함한 전체 규모는 길이 884cm, 너비 168cm~184cm 정도이다.
무덤방의 규모는 길이 704cm, 최대너비 184cm 정도인데 이는 국내에서 확인된 횡구식석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출입시설(羨道)은 무덤방 남쪽에 만들었으며 길이 약 180cm이다.
고분에서는 은제관모장식, 살포, 동경, 대도, 화살통 등의 고대 지역 수장과 관련된 유물과 함께 각종 토기류와 철기류, 옥류 등 300여 점 이상의 백제 및 가야 등과 관련된 유물이 확인됐다. 무덤방 바닥면은 석재와 붉은 토기편을 깔아 공간을 분리했으며, 추가적인 매장을 추정해 볼 수 있는 특징도 확인됐다.
이러한 석실의 구조와 출토유물을 통해 과거 고흥지역이 해상항로의 거점 지역의 역할을 했다는 점과 백제 및 가야 등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국내 최대규모의 수장급 고분이 발굴조사 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고흥군과 재단법인 나라문화연구원에서는 이번 발굴조사의 결과를 통해 '고흥 동호덕고분'의 구조와 축조 시기와 특징 등에 대한 학술적 논의의 쟁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영민 군수는 "우리군 문화원형을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유적이 확인됐다"며 "역사 문화를 밝힐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향후 유적에 대한 보존관리 및 역사 문화권 정비계획과 연계해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발굴 현장은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유적의 공개를 통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유적에 대한 가치를 공유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ojg234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