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보행자 사고 이후 자율주행 안전성 문제 부각
현대차, 주행 중 사고 차량 전시하며 "교훈 더 크다"
자율주행 레이싱, 결과는 건국대 팀 압도적 1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최근 안전성 문제가 크게 부각되면서 위기에 처한 자율주행 활성화를 위해 현대자동차가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인 '2023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 대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멀지 않은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상황은 반대로 가고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자동차가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인 '2023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 대회를 개최했다. 2023.11.10 dedanhi@newspim.com |
제너럴모터스(GM) 산하의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 회사 크루즈가 무인 자율주행택시의 보행자 사고와 관련해 정보를 축소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으며 미국 전역에서 무인 자율주행 차량 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기술의 상용화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10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인 '2023 자율주행 챌린지' 리얼 트랙 본선 대회를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최근의 자율주행의 위기를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현대차그룹은 이날 본선대회에서 그동안의 시험주행에서 사고가 난 자율주행 차량을 전시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현대자동차가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인 '2023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 대회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대회장에 주행 중 사고로 파손된 차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2023.11.10 dedanhi@newspim.com |
성낙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실장은 이날 기자의 질문에 "차량을 개발한 저같은 입장에서는 파손된 차가 주는 교훈이 더 크다"라며 "이런 시험 로드에서의 사고 데이터는 차량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너무 소중한 데이터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위험이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노출했다"고 말했다.
성 실장은 최근 자율주행의 위기에 대해서도 "전 세계의 모든 완성차업체들은 레벨 4 기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정면돌파 입장을 밝혔다.
성 실장은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그날은 반드시 올 것"이라며 "오늘 같은 대회를 통해 자율주행 시대로 조금 더 앞당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2023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대회는 전날 주행 시험을 통과한 건국대학교·인하대학교·카이스트 등 3개 팀이 레이스에 참여했다. 참가팀들은 각자 개발한 알고리즘에 따라 라이더와 레이더, 카메라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를 최적의 위치에 설치해 자율주행차를 제작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현대자동차가 대학생 대상 자율주행 경진대회인 '2023 자율주행 챌린지' 본선 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대회 참석자들이 환호하는 모습. 2023.11.10 dedanhi@newspim.com |
현대차와 기아 연구원들은 자율주행 차량 제작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대학생들과의 기술 교류회와 세미나를 통해 차량 교육과 하드웨어 개조 및 점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개발 가이드를 제공했다.
주행은 세계 최초로 양산차 기반의 서킷 자율주행 레이싱 경기로 개최됐다. 3대의 자율주행 차량이 동시에 출발해 2.7km의 코스 총 10바퀴를 돌아 누가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는 지를 겨뤘다.
고속주행에서의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라는 높은 난이도의 이날 경기에서는 건국대 AutoKU-R팀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건국대팀은 27분 25초의 기록으로 주행 막판에는 심지어 카이스트의 차량을 한 바퀴 앞서 따라잡기도 했다.
2위는 카이스트 EureCar-R팀 29분 31초의 기록으로 안정적인 주행으로 차지했고, 인하대는 경기 도중 트랙을 이탈해 실격 처리됐다.
1위를 차지한 건국대 팀에게는 상금 1억원과 함께 미국 견학 기회가 제공됐다. 2등팀은 상금 3000만원과 싱가포르 견학 기회가 주어지며, 3위는 챌린지상과 함께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1~2위 수상팀에게는 추후 서류 전형 면제 등 채용 특전이 제공될 예정이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