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저출산과 지방소멸이 전국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광주지역 혼인 건수가 최근 10년 사이 절반가량 줄었으나 예식장 대관은 갈수록 난항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명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구3)은 9일 광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환경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혼인 건수는 반토막인데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길게는 1년 이상, 짧아도 수개월 전에 예식장 대관에 나선다는 점을 고려해 광주시의 적극적인 시책발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광주시의회 이명노 의원 [사진=광주시의회] 2023.11.09 ej7648@newspim.com |
광주지역의 혼인 건수는 10년 전인 지난 2013년 8800여건에서 지난해 43% 감소하며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8년 6000건대로 줄어든 광주 혼인 건수는 2021년 4000건대를 기록하며 2년째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길게는 1년 이상, 짧아도 수개월 전에 예식장 대관에 나서야하고, 예식장에서 1시간 정도 진행되는 결혼식을 하려면 평균 1390만원 정도 필요하다며, 웨딩업계 비용이 상승해 예비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광주시에서 출산율 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로 추진하려 했던 '공공기관 미혼남녀들의 만남 행사'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못한 행정이라고 비판하며 "시민들의 불편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정책 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에서 진행한 시내 명소와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는 '나만의 결혼식' 사업을 벤치마킹 하는 등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를 위해 ACC 하늘마당, 양림동 선교사 사택, 시청 야외 음악당 등 관광자원 활성화를 통해 매력 있는 공공시설을 공공예식장으로 개방하고 혼인에 대한 부담을 줄여 긍정적인 영향이 출산율 증가로 작용할 수 있도록 광주시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선 여성가족국장은 적극적인 검토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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