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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차이나] <12> 중국 대기업 사장에 오르기까지,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부문 사장

기사입력 : 2023년11월09일 10:44

최종수정 : 2023년11월11일 17:24

"창업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 2018년 5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기운이 역력한 오후, 남산 중턱을 함께 오르던 친구는 나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내가 내년이면 마흔이다 마흔. 이십대나 삼십대 초반이었으면 모르겠지만 이미 많이 늦었지. 난 창업하고는 거리가 멀어."

친구는 또 나에게 진지하게 묻는다. "그럼 말이지. 창업에서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해?"

나는 곰곰히 생각해 본 후 대답했다. "우선 창업 아이템이 중요할 거 같아. 물론 아이템이 좋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겠지. 두번째로는 전략을 잘 세워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탄탄한 계획도 있어야 할 거 같고. 그런데 무엇보다도 창업에는 사람이라는 요소가 매우 중요할 거 같아. 창업 멤버들의 열정이나 의지, 능력 같은거 말야."

친구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또 한번 치고 들어온다. "우리 창업 멤버에 들어오지 않을래?"

왕닝(王宁). 중국의 스타트업 창업자. 허난성 성도(수도)인 정저우(郑州)에서 북동쪽으로 약 90킬로미터 떨어진 신샹(新乡)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흑수저로 태어나 대학 시절 이미 창업을 해 본 경험이 있으며, 그가 스물네살이었던 2010년에는 팝마트(POP MART)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중국 내 30대 기업가 부호 중 한명이다.

2018년 당시 30대 초반의 그는 나와 대학원을 함께 다닌, 학번으로는 그가 나의 선배지만 나이로는 내가 여덟살이 많은 서로 막역한 친구 사이였다. 그의 갑작스런 프로포즈에 나는 무척이나 당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내 인생에서 단한번도 창업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데다가 당시 한국 대기업 주재원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때여서 중국 민영기업으로의 이직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진짜 고마운데 내 인생에서 창업은 무리야. 나이도 그렇고 내가 할 수 있는게 뭐 있을까?"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부문 사장(왼쪽). 2023.11.09 chk@newspim.com

그의 눈빛은 더욱 진지해졌다. "너 추스졘(褚时健)이라는 사람 알아? 홍타샨(红塔山)이라는 담배 회사의 창업자로 유명한 사람인데 그 사람은 70세에 오렌지 사업을 창업했어. 그분에 비해서는 너는 아직 젊은 나이잖아. 우리 회사에서 해외사업을 추진해 보고자 하는데 네가 예전 경험을 바탕으로 큰 일을 함께 해 보는건 어때"

황당한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그냥 던져본 이야기 치고는 친구의 눈빛이 꽤나 진지했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여운이 있었다. 완곡한 거절은 했지만 북경으로 돌아와 약 한달 반동안 지인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스스로도 고민을 많이 한 끝에 결국 도전이라는 길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중국 스타트업 문화, 소통과 효율을 중시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 도전, 도박같은 이 선택의 기로에서 어쩌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많은 지인들이 걱정해 주었던 얼마 안 가서 내쳐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공존한 가운데 중국의 민영기업에서의 첫 출근을 시작하였다. 물론 한국의 전 회사에서는 의문과 부러움, 그리고 우려의 눈빛을 보내는 동료들을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팝마트 부총재. 해외사업 총괄이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달고 심각한 표정으로 입사 첫날을 맞이한 나는 모든 것이 내 생각과 많이 달랐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고위 임원으로 영입된다고는 하지만,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으로 간다는 현실에 화려한 임원실, 검정색 세단, 법인카드, 비서 등은 애초 부터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다. 다만 소박한 내 자리와, 노트북, 업무를 개시하기 위한 소규모 직원들 등은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했다.

상황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맨땅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현실 세계를 경험한 뒤 그동안 내가 너무나도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기업에서 곱게만 생활해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만 그동안 한국 기업에서 쌓은 내공과 보아온 것들이 있기에 그것을 하나 하나 만들 수는 있겠다는 어렴풋한 자신감이 있었다.

중국 회사에서 근무하기 전 나는 한국 대기업 두 곳에서 회사생활을 약 14년 정도 하였다. 경영관리, 해외사업, 투자, M&A, 합자회사 설립, 국제무역, 글로벌 인재센터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하고 해외출장 및 주재근무를 약 8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해외사업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경험하고 나름대로의 내공을 쌓던 중, 2016년 어렵게 상사의 허락을 받아 북경대학교 광화관리학원(경영대학원)의 MBA 과정을 수학할 수 있게 되었다.

직장인의 신분으로서 잠시 학생으로 돌아간 그 시간들은 돌이켜 보면 인생에서 지우고 싶을 만큼 무척 고생스럽고 힘든 순간이었다.  나름대로 중국어에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상하게도 교수님 말씀이 잘 들리지 않기 시작했고 반 친구들과의 토론과정에 있어서는 내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톱클래스의 MBA 과정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열정과 지식이 남달랐다. 70명 중에서 단 하나의 외국인.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주중에는 야근으로 시달리다가 주말만 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해야 하는, 그래서 휴식시간은 물론이거니와 가족과 함께할 시간 마저 없어진 나는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날인가 통계와 회계수업에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던 나에게 친구 한명이 귓속말로 나에게 속삭인다. "너 혹시 이 수업 알아듣겠냐.  중국 사람인 나도 못 알아듣겠는데 네가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자극받아서 열심히 하게 된다. 정말 대단해." 친구의 말이 사실이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 보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3년 8월 팝마트 실적 발표회에 참가한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 부문 사장.  2023.11.09 chk@newspim.com

만약 한국어로 이런 어려운 수업을 들었으면 못 알아들을 수도 있겠다. 이것은 비단 언어의 문제가 아니다. 경험과 지식이 언어와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 그때부터 용기를 내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듯 하다.

어쨌건 학업이라는 도전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고, 중국과 중국기업에 대해 좀더 알아가던 중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운이 너무나도 좋은 것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던 불모지에서 큰 희망을 품고 방향을 가늠한 후에 조직과 인력을 셋팅하는 '제로투원'의 과정을 지나 이제는 한 회사의 중요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부분은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치열한 과정이었다.

한국사람으로서 중국 기업에서 고위임원이라는 고위험 타이틀을 달고 5년간 지내오면서 언젠가는 내쳐질 수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내가 중국 회사로 이적할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부분, 몇년 안되서 내쳐지면 다시 돌아올 길이 없다는 파부침주(破釜沉舟)의 정신으로 어떻게든 생존하고 성과로서 나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늘 안고 있었다.

지나고 보면 시련도 선물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많은 관리층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보게 되면서 어쩌면 한국보다 더 퍼포먼스를 통한 냉정한 평가를 하고 온정주의가 없다는 부분을 중국회사를 다니면서 느끼게 되었다. 빠르게 성장하고 진화 발전하면서 부단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위계보다는 소통과 효율을 중시하는 중국의 스타트업 문화를 통해 그동안 내가 경험하고 익숙해졌던 한국식 관리 문화는 모두 벗어 던져야 했다.

생존-성과-인정-기대의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의 온보딩에 성공한 지난 5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결코 순탄치 않았고 그 과정속에서 속앓이도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다. 직장에서의 좌절과 고난은 필연적인 요소이기는 하나 코로나라는 외부 환경은 불가항력적인 재해 요소와 같아서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무력감이 있었다.

엄격한 방역조치를 통해 이동의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내수 경제에는 큰 타격이 없었던 중국 대륙 지역과는 달리 해외지역에서는 속출하는 감염환자와 이에 미치는 산업의 전반적 영향으로 인해 내가 맡고 있는 해외사업은 갈길이 막막했다. 하늘길이 막혀버린지라 시장조사 뿐 아니라 파트너십, 투자 결정 조차도 힘들었다.

다행이도 코로나 전 설립한 한국과 싱가포르의 합자법인의 로컬 조직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으며 궁여지책으로 B2B 사업과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기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 ERP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세계적으로 법규와 규정이 맞는 데이터를 집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힘들었던 코로나 상황은 2022년 초를 분수령으로 호전되기 시작하여 준비된 기반을 바탕으로 속력을 낼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반전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위기와 고난의 시기를 거친 다음 종종 하는 이야기지만 만약 처음부터 순탄한 사업을 맡았다고 하면 스스로가 자만에 빠져서 실책을 할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위안을 삼기도 한다. 물론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경영의 리스크가 늘 존재하겠지만 바닥이 어디까지인지 경험해 본 나와 조직에게는 앞으로 어떠한 시련도 견딜 수 있겠다는 용기를 선물로 받을 수 있었다.

한국인으로서 중국회사에서 살아남고 자리매김하기까지 고군분투한 짧막한 이야기를 뒤로 하고 중국회사와 한국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점이 다른지,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어떠한 장점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소회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물론 내가 경험한 두 나라의 회사가 대표성을 띠고 있어 정의를 내리는 것은 무리이지만 실제 경험과 감회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기 때문에 향후 중국 로컬회사를 경험하고 싶거나 목표로 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선 중국회사는 절대 다수의 중국인으로 구성된 중국식 경영 문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경영방식과는 많은 이질감이 존재한다. 한국의 대기업은 방대한 조직과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상하 위계 구조가 명확한 경영방식을 띄고 있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량의 소통, 그 중에서도 문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

중국은 이에 반해 효율에 중점을 둔 업무 처리와 개인이 담당해야 하는 업무 스코프가 넓기 때문에 중간 관리층 이상의 경우 단순한 관리 업무 뿐 아니라 현업에서 직접 뛰는 스킬도 상당히 중시되고 있다. 결국 회사에서의 영향력은 직급과 연차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적과 실력이 뒷받침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소위 짬밥이라는 연륜과 경험, 그리고 조직 내에서의 인맥 네트워크가 역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과는 달리 빠르게 시장을 읽고 바로 샐행에 나설 수 있으며, 변화 관리에 능해야 생존할 수 있는 것이 보편적인 중국 기업의 특성인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부문 사장이 팝마트 홍콩증시 상장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철저한 계획 보다는 민첩한 대응

우선 체계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업무를 돌리는, 즉 연역적인 방법인 한국 기업의 경영이라면 한다면 중국은 자칫 보기에는 무질서하고 야만적인 성장 방식을 추구하지만 점차 틀을 만들어가는 귀납적인 운영 방식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각각의 방식은 어떤 것이 좋고 나쁘다를 가늠하기가 무의미 한 것이 문화적 배경과 시장의 규모 성장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도생방법에 기인한 것일 것이다.

결국 한국인으로서 중국회사에서 근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한국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중국 기업 운영 방식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내가 경험해 왔던 한국 기업의 장점 요소들을 적용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경험한 한국의 두 회사는 모두 창립한지 50년에서 60년 된 전통적인 대기업으로, 깐깐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거듭된 검토와 철저한 관리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었다.

그러한 체계 하에서 트레이닝 된 나로서는 '철저한 계획'이 '민첩한 변화 대응'보다 중요하다고 배웠으며, 계획이 수립된 이후에는 엄격한 관리를 통해 실적을 만들어 나가는 일근육을 만들어 왔고 그게 맞다고 생각을 했다. 처음에 중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감에 의해 발견했을 때, 그것의 사업성을 철저히 검증해 보지 않고 그에 적합한 사람을 먼저 구해, 그 사람이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계획과 전략을 만드는 순서로 일을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늘상 전략이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하며 그에 대한 어느 정도의 계획이 세워졌을 때 조직을 구상하고 인재를 모집한다는 업무 철학을 갖고 있었기에 중국 동료들이 봤을 때 좀 답답할 정도로 속도가 늦고 심지어 대범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남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나는 전 회사에서 해외사업의 흥망성쇠와 시행착오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누구보다도 많이 한 경험치가 있었다.

특히 해외사업은 망망대해에서 항공모함을 운행하는 것과 같아 방향이 1도라도 틀려지고 내부 소통에서 어긋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큰 실패를 맞이할 것이라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한층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한국 사람들의 꼼꼼함과 성실함은 분명 어떤 나라의 기업에 가서도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국타향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근무함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존중과 겸허라는 인격적인 요소이다. 기업 운영 방식이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없다. 다르게 운영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것을 존중하지 않고 나의 방식을 고수하게 되면 결국은 고립되고 독불장군이 될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외국인이라고 해서 관심을 가져주고 실수를 해도 어느 정도는 관용을 베풀어줄 수 있지만, 존중을 안하는 직원은 국적을 막론하고 용인될 수 없는 것이다. 소수가 다수에 융합되어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겸허하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똑똑한 사람은 존중과 겸허의 미덕으로 조직과 일체가 된다. 하지만 스스로 잘났음을 과시하는 헛똑똑이는 결국 밑천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중국 기업들은 페이밴드(급여 체계)를 한국보다 융통성 있게 가져가고 스톡옵션과 스톡 등으로 우수한 인재를 리텐션 하는 인적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결국 한 인재에 대한 기대만큼 보상을 확실히 하고 그에 대한 성과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깔끔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적당히 연차를 채우면 그럭저럭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정신이 번쩍 들 만큼의 동기부여를 통해 열정을 불러 일으키고 성과를 낼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공무원과 전문직 처럼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보기에 그럴싸한, 그리고 안정적인 미래 직업을 추구하는 한국의 젊은이와는 달리 많은 중국 청년들은 창업이라는 거친 인생 도전을 통해 어마어마한 부를 창출할 기회에 달려들고 있다.  한국 청년들중에도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 중국 기업과 산업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성공 케이스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쓴이 =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 부문 사장

팝마트 글로벌 부문 사장 (2018년~)
18년까지 CJ그룹에서 근무 (2009년~2018년)
롯데그룹에서 재직 (2004년~ 2008년)
베이징대학 MBA 석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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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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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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