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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차이나] <12> 중국 대기업 사장에 오르기까지,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부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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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 2018년 5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기운이 역력한 오후, 남산 중턱을 함께 오르던 친구는 나에게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내가 내년이면 마흔이다 마흔. 이십대나 삼십대 초반이었으면 모르겠지만 이미 많이 늦었지. 난 창업하고는 거리가 멀어."

친구는 또 나에게 진지하게 묻는다. "그럼 말이지. 창업에서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해?"

나는 곰곰히 생각해 본 후 대답했다. "우선 창업 아이템이 중요할 거 같아. 물론 아이템이 좋다고 다 성공하는 건 아니겠지. 두번째로는 전략을 잘 세워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탄탄한 계획도 있어야 할 거 같고. 그런데 무엇보다도 창업에는 사람이라는 요소가 매우 중요할 거 같아. 창업 멤버들의 열정이나 의지, 능력 같은거 말야."

친구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또 한번 치고 들어온다. "우리 창업 멤버에 들어오지 않을래?"

왕닝(王宁). 중국의 스타트업 창업자. 허난성 성도(수도)인 정저우(郑州)에서 북동쪽으로 약 90킬로미터 떨어진 신샹(新乡)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흑수저로 태어나 대학 시절 이미 창업을 해 본 경험이 있으며, 그가 스물네살이었던 2010년에는 팝마트(POP MART)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중국 내 30대 기업가 부호 중 한명이다.

2018년 당시 30대 초반의 그는 나와 대학원을 함께 다닌, 학번으로는 그가 나의 선배지만 나이로는 내가 여덟살이 많은 서로 막역한 친구 사이였다. 그의 갑작스런 프로포즈에 나는 무척이나 당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내 인생에서 단한번도 창업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데다가 당시 한국 대기업 주재원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때여서 중국 민영기업으로의 이직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진짜 고마운데 내 인생에서 창업은 무리야. 나이도 그렇고 내가 할 수 있는게 뭐 있을까?"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부문 사장(왼쪽). 2023.11.09 chk@newspim.com

그의 눈빛은 더욱 진지해졌다. "너 추스졘(褚时健)이라는 사람 알아? 홍타샨(红塔山)이라는 담배 회사의 창업자로 유명한 사람인데 그 사람은 70세에 오렌지 사업을 창업했어. 그분에 비해서는 너는 아직 젊은 나이잖아. 우리 회사에서 해외사업을 추진해 보고자 하는데 네가 예전 경험을 바탕으로 큰 일을 함께 해 보는건 어때"

황당한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그냥 던져본 이야기 치고는 친구의 눈빛이 꽤나 진지했기 때문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여운이 있었다. 완곡한 거절은 했지만 북경으로 돌아와 약 한달 반동안 지인들과 이야기도 나눠보고 스스로도 고민을 많이 한 끝에 결국 도전이라는 길을 선택하기로 하였다.

중국 스타트업 문화, 소통과 효율을 중시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 도전, 도박같은 이 선택의 기로에서 어쩌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많은 지인들이 걱정해 주었던 얼마 안 가서 내쳐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공존한 가운데 중국의 민영기업에서의 첫 출근을 시작하였다. 물론 한국의 전 회사에서는 의문과 부러움, 그리고 우려의 눈빛을 보내는 동료들을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팝마트 부총재. 해외사업 총괄이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달고 심각한 표정으로 입사 첫날을 맞이한 나는 모든 것이 내 생각과 많이 달랐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고위 임원으로 영입된다고는 하지만,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으로 간다는 현실에 화려한 임원실, 검정색 세단, 법인카드, 비서 등은 애초 부터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다. 다만 소박한 내 자리와, 노트북, 업무를 개시하기 위한 소규모 직원들 등은 당연히 있으리라 생각했다.

상황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맨땅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현실 세계를 경험한 뒤 그동안 내가 너무나도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기업에서 곱게만 생활해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다만 그동안 한국 기업에서 쌓은 내공과 보아온 것들이 있기에 그것을 하나 하나 만들 수는 있겠다는 어렴풋한 자신감이 있었다.

중국 회사에서 근무하기 전 나는 한국 대기업 두 곳에서 회사생활을 약 14년 정도 하였다. 경영관리, 해외사업, 투자, M&A, 합자회사 설립, 국제무역, 글로벌 인재센터 등의 다양한 경험을 하고 해외출장 및 주재근무를 약 8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해외사업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경험하고 나름대로의 내공을 쌓던 중, 2016년 어렵게 상사의 허락을 받아 북경대학교 광화관리학원(경영대학원)의 MBA 과정을 수학할 수 있게 되었다.

직장인의 신분으로서 잠시 학생으로 돌아간 그 시간들은 돌이켜 보면 인생에서 지우고 싶을 만큼 무척 고생스럽고 힘든 순간이었다.  나름대로 중국어에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상하게도 교수님 말씀이 잘 들리지 않기 시작했고 반 친구들과의 토론과정에 있어서는 내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톱클래스의 MBA 과정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열정과 지식이 남달랐다. 70명 중에서 단 하나의 외국인.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주중에는 야근으로 시달리다가 주말만 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해야 하는, 그래서 휴식시간은 물론이거니와 가족과 함께할 시간 마저 없어진 나는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날인가 통계와 회계수업에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던 나에게 친구 한명이 귓속말로 나에게 속삭인다. "너 혹시 이 수업 알아듣겠냐.  중국 사람인 나도 못 알아듣겠는데 네가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자극받아서 열심히 하게 된다. 정말 대단해." 친구의 말이 사실이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 보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3년 8월 팝마트 실적 발표회에 참가한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 부문 사장.  2023.11.09 chk@newspim.com

만약 한국어로 이런 어려운 수업을 들었으면 못 알아들을 수도 있겠다. 이것은 비단 언어의 문제가 아니다. 경험과 지식이 언어와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 그때부터 용기를 내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었던 듯 하다.

어쨌건 학업이라는 도전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고, 중국과 중국기업에 대해 좀더 알아가던 중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운이 너무나도 좋은 것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던 불모지에서 큰 희망을 품고 방향을 가늠한 후에 조직과 인력을 셋팅하는 '제로투원'의 과정을 지나 이제는 한 회사의 중요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부분은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치열한 과정이었다.

한국사람으로서 중국 기업에서 고위임원이라는 고위험 타이틀을 달고 5년간 지내오면서 언젠가는 내쳐질 수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내가 중국 회사로 이적할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부분, 몇년 안되서 내쳐지면 다시 돌아올 길이 없다는 파부침주(破釜沉舟)의 정신으로 어떻게든 생존하고 성과로서 나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늘 안고 있었다.

지나고 보면 시련도 선물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많은 관리층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보게 되면서 어쩌면 한국보다 더 퍼포먼스를 통한 냉정한 평가를 하고 온정주의가 없다는 부분을 중국회사를 다니면서 느끼게 되었다. 빠르게 성장하고 진화 발전하면서 부단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위계보다는 소통과 효율을 중시하는 중국의 스타트업 문화를 통해 그동안 내가 경험하고 익숙해졌던 한국식 관리 문화는 모두 벗어 던져야 했다.

생존-성과-인정-기대의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의 온보딩에 성공한 지난 5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결코 순탄치 않았고 그 과정속에서 속앓이도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다. 직장에서의 좌절과 고난은 필연적인 요소이기는 하나 코로나라는 외부 환경은 불가항력적인 재해 요소와 같아서 내 힘으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무력감이 있었다.

엄격한 방역조치를 통해 이동의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내수 경제에는 큰 타격이 없었던 중국 대륙 지역과는 달리 해외지역에서는 속출하는 감염환자와 이에 미치는 산업의 전반적 영향으로 인해 내가 맡고 있는 해외사업은 갈길이 막막했다. 하늘길이 막혀버린지라 시장조사 뿐 아니라 파트너십, 투자 결정 조차도 힘들었다.

다행이도 코로나 전 설립한 한국과 싱가포르의 합자법인의 로컬 조직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으며 궁여지책으로 B2B 사업과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기를 준비하기 위해 미리 ERP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세계적으로 법규와 규정이 맞는 데이터를 집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였다.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 힘들었던 코로나 상황은 2022년 초를 분수령으로 호전되기 시작하여 준비된 기반을 바탕으로 속력을 낼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반전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위기와 고난의 시기를 거친 다음 종종 하는 이야기지만 만약 처음부터 순탄한 사업을 맡았다고 하면 스스로가 자만에 빠져서 실책을 할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위안을 삼기도 한다. 물론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경영의 리스크가 늘 존재하겠지만 바닥이 어디까지인지 경험해 본 나와 조직에게는 앞으로 어떠한 시련도 견딜 수 있겠다는 용기를 선물로 받을 수 있었다.

한국인으로서 중국회사에서 살아남고 자리매김하기까지 고군분투한 짧막한 이야기를 뒤로 하고 중국회사와 한국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점이 다른지,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어떠한 장점을 발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소회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물론 내가 경험한 두 나라의 회사가 대표성을 띠고 있어 정의를 내리는 것은 무리이지만 실제 경험과 감회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기 때문에 향후 중국 로컬회사를 경험하고 싶거나 목표로 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선 중국회사는 절대 다수의 중국인으로 구성된 중국식 경영 문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경영방식과는 많은 이질감이 존재한다. 한국의 대기업은 방대한 조직과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상하 위계 구조가 명확한 경영방식을 띄고 있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량의 소통, 그 중에서도 문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한다.

중국은 이에 반해 효율에 중점을 둔 업무 처리와 개인이 담당해야 하는 업무 스코프가 넓기 때문에 중간 관리층 이상의 경우 단순한 관리 업무 뿐 아니라 현업에서 직접 뛰는 스킬도 상당히 중시되고 있다. 결국 회사에서의 영향력은 직급과 연차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적과 실력이 뒷받침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소위 짬밥이라는 연륜과 경험, 그리고 조직 내에서의 인맥 네트워크가 역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과는 달리 빠르게 시장을 읽고 바로 샐행에 나설 수 있으며, 변화 관리에 능해야 생존할 수 있는 것이 보편적인 중국 기업의 특성인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부문 사장이 팝마트 홍콩증시 상장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09 chk@newspim.com

철저한 계획 보다는 민첩한 대응

우선 체계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업무를 돌리는, 즉 연역적인 방법인 한국 기업의 경영이라면 한다면 중국은 자칫 보기에는 무질서하고 야만적인 성장 방식을 추구하지만 점차 틀을 만들어가는 귀납적인 운영 방식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각각의 방식은 어떤 것이 좋고 나쁘다를 가늠하기가 무의미 한 것이 문화적 배경과 시장의 규모 성장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도생방법에 기인한 것일 것이다.

결국 한국인으로서 중국회사에서 근무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한국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중국 기업 운영 방식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내가 경험해 왔던 한국 기업의 장점 요소들을 적용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내가 경험한 한국의 두 회사는 모두 창립한지 50년에서 60년 된 전통적인 대기업으로, 깐깐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거듭된 검토와 철저한 관리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었다.

그러한 체계 하에서 트레이닝 된 나로서는 '철저한 계획'이 '민첩한 변화 대응'보다 중요하다고 배웠으며, 계획이 수립된 이후에는 엄격한 관리를 통해 실적을 만들어 나가는 일근육을 만들어 왔고 그게 맞다고 생각을 했다. 처음에 중국 회사에서 일하면서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감에 의해 발견했을 때, 그것의 사업성을 철저히 검증해 보지 않고 그에 적합한 사람을 먼저 구해, 그 사람이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계획과 전략을 만드는 순서로 일을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늘상 전략이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하며 그에 대한 어느 정도의 계획이 세워졌을 때 조직을 구상하고 인재를 모집한다는 업무 철학을 갖고 있었기에 중국 동료들이 봤을 때 좀 답답할 정도로 속도가 늦고 심지어 대범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남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나는 전 회사에서 해외사업의 흥망성쇠와 시행착오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누구보다도 많이 한 경험치가 있었다.

특히 해외사업은 망망대해에서 항공모함을 운행하는 것과 같아 방향이 1도라도 틀려지고 내부 소통에서 어긋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큰 실패를 맞이할 것이라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한층 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한국 사람들의 꼼꼼함과 성실함은 분명 어떤 나라의 기업에 가서도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국타향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근무함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존중과 겸허라는 인격적인 요소이다. 기업 운영 방식이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없다. 다르게 운영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것을 존중하지 않고 나의 방식을 고수하게 되면 결국은 고립되고 독불장군이 될 수 밖에 없다.

처음에는 외국인이라고 해서 관심을 가져주고 실수를 해도 어느 정도는 관용을 베풀어줄 수 있지만, 존중을 안하는 직원은 국적을 막론하고 용인될 수 없는 것이다. 소수가 다수에 융합되어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모든 것을 내려 놓고 겸허하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똑똑한 사람은 존중과 겸허의 미덕으로 조직과 일체가 된다. 하지만 스스로 잘났음을 과시하는 헛똑똑이는 결국 밑천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중국 기업들은 페이밴드(급여 체계)를 한국보다 융통성 있게 가져가고 스톡옵션과 스톡 등으로 우수한 인재를 리텐션 하는 인적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결국 한 인재에 대한 기대만큼 보상을 확실히 하고 그에 대한 성과를 바탕으로 객관적이고 깔끔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적당히 연차를 채우면 그럭저럭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 아니라 정신이 번쩍 들 만큼의 동기부여를 통해 열정을 불러 일으키고 성과를 낼 수 있게끔 하는 것이다.

공무원과 전문직 처럼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보기에 그럴싸한, 그리고 안정적인 미래 직업을 추구하는 한국의 젊은이와는 달리 많은 중국 청년들은 창업이라는 거친 인생 도전을 통해 어마어마한 부를 창출할 기회에 달려들고 있다.  한국 청년들중에도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 중국 기업과 산업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성공 케이스가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쓴이 = 문덕일  팝마트 글로벌 부문 사장

팝마트 글로벌 부문 사장 (2018년~)
18년까지 CJ그룹에서 근무 (2009년~2018년)
롯데그룹에서 재직 (2004년~ 2008년)
베이징대학 MBA 석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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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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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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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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