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들어오고 난 뒤에 당 위계질서 무너져"
"이준석, 안 돌아올 것…듣보잡이 당 지배하고 있어"
"尹, 권모술수 모르는 사람…호가호위 이용"
[대구=뉴스핌] 김가희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당을 향해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 너무 설친다"고 맹폭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인 위원장과 약 20여분간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시장은 "대통령을 믿고 초선이나 원외들이, 듣보잡들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 잡고 설치는 바람에 이 당에 중진이 어딨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이 들어오고 난 뒤에 당에 소위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당의 허리가 없어져 버렸다"고 일갈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 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30 leehs@newspim.com |
그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국민의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홍 시장은 "성 상납이라는 터무니없는 주홍 글씨를 써서 딱지 붙이고 듣보잡들을 동원해서 경찰에 고발하게 하고 수사하게 하고, 그런 식으로 모욕을 주고 조리돌림했는데 이준석이 (당에) 돌아오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돌아오면 그건 정말 배알도 없는 놈"이라면서 "그런 사태를 만든 게 당 지도부고 소위 대통령을 믿고 설치는 철모르는 듣보잡 애들인데 걔들이 지금 당을 지배하고 있는 판에 이준석이 (당에) 돌어와서 할 일이 뭐가 있겠냐. 안 돌아올 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그는 "이 체제 하에서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하더라도 10석 가까이 차지할 수 있는데 이준석이 지역구에 나가겠다고 목매달 필요가 뭐 있겠냐"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앞에서 이 말 하고 돌아서서 뒷머리 치고, 이런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그걸 이용해 먹는 세력들의 문제가 크다"고 짚었다.
그는 "대통령을 호가호위 이용해 먹는 (사람이 있다). 최근에 대통령도 그걸 많이 깨달았을 거다. 그래서 자기를 이용해 먹는 세력들을 멀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저런 비판을 받는 게 참 안타깝다. 그런 세력들을 혁신위에서 정리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인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는 "그런 판에 지금 박사님이 나서서 수습하려고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저는 참 좋게 본다"고 호평했다.
다만 "참 고생하고 노력하는데 과연 저게 이 당의 풍토에서 통할 수 있을까 (싶다)"며 "나는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그런 실개천과는 다르다. 나는 이 당의 본류"라고 강조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홍 시장에게 "우리가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시장이 좀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홍 시장은 "듣보잡들 때문에 싫다"면서 "설치는 애들은 내년에 아마 자동 정리될 거다. 정리되고 난 뒤에 새로 시작하면 되는 일"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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