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회선 영향…ARPU는 갈수록 떨어져
"평촌2데이터센터 내년 상반기부터 수익 예상"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지난해 이후 세차례에 걸쳐 인상된 전기요금이 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고 있는 통신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7일 진행된 2023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데이터센터가 속한 기업 인프라 성장 둔화로 전체 성장률이 다소 부진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어든 254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조5811억원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영업익이 컨센서스 대비 하회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3차례 인상된 전력요금과 지난해 5G 네트워크 품질 향상을 위해 추가 취득한 20메가헤르츠(㎒)의 주파수 무형자산 상각비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통3사 모두 데이터센터 성과가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력요금 인상이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여 전무는 4분기 전망을 밝게 봤다. 여 전무는 "모바일 사업은 플래그십 단말기 출시와 알뜰폰(MVNO) 및 로밍 매출 성장으로 성장률을 이어나갈 전망이고, 기업 인프라도 계절적으로 4분기에 매출 성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연간 미들싱글(5~6%) 수준 성장은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매출 부문에는 데이터센터의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여 전무는 4분기 모바일, 기업 인프라 매출 성장이 개선되고 비용 컨트롤까지 더해 수익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연간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 수준 이상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20만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평촌2센터도 지난 10월 준공됐다. 임장혁 기업신사업그룹장은 컨콜에서 "이미 12개 전산실이 예약 완료 후 고객과 계약 협의 중이며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데이터센터는 2027년 오픈을 목표로 부지 선정 중이다.
◆무선가입자 수 느는데…ARPU 떨어지네
그러나 통신업의 근간인 무선 사업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다. 무선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가 급감한 탓이다.
여 전무는 KT와 LG유플러스 간의 회선 수 차이를 언급하며 "가까운 시일 내 가입자 수 회선 순위 변화도 예측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양사의 가입 회선 수 차이는 약 43만개로 좁혀졌다. 그러나 회선에 숨겨진 수치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조58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총 무선 가입 회선은 20% 이상 성장했다. 올해 3분기 총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382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3% 늘어났다. 3분기 순증 가입 회선은 214만3000개로 전년 동기 50만5000개 대비 324.4% 증가했다.
그러나 무선 서비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2만7300원이다. LG유플러스 ARPU는 2021년 4분기부터 떨어지다가 2022년 1분기 2만원대를 기록했다. 3분기는 전기대비 1011원 적은 수준에 멈췄다. 업계에선 가치가 큰 5G 가입자 순증보다 IoT 가입자의 영향이 더 큰 탓으로 보고 있다.
ARPU는 특정 기간 통신사의 무선매출 금액을 회선 수로 나눈 숫자다. 가입자 1명이 낸 무선 통신 요금(단말기 할부 제외)의 평균인데, 이통3사의 평균 ARPU는 3만원 정도로 휴대전화 수익이 대부분이다. IoT 회선은 ARPU가 낮아 수익을 내기 힘들다.
LG유플러스는 한국전력과 전기 검침 관련 IoT 회선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한전 전기 검침 IoT 회선 요금은 월 1000원이 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가가치가 낮아 무선가입자 수는 느는데 오히려 수익성은 떨어지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서비스 매출액은 2조9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단말 매출액은 6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했다. 단말 매출의 경우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5·폴드5' 출시 효과가 적용된 것으로 관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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