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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그룹 인증중고차 시대 개막…기대와 과제

기사입력 : 2023년11월06일 07:00

최종수정 : 2023년11월06일 07:00

걱정되던 중고차 구입, 인증중고차로 신뢰 향상
상품화 과정서 높아지는 가격·비대면 구매는 아쉬워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4년 전 생애 첫 차를 구입할 때 일이다. 얼마 정도 가격대의 차를 살지 정하니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됐다. 신차를 살지 중고차를 살지 고민됐다. 중고차를 산다면 신차보다는 조금 더 높은 급의 차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종 선택은 신차였다. 믿을 만한 사이트에서 보증된 중고차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생기거나 보증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신차가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 중고차를 구입할 때 이제는 이런 걱정을 다소 덜 수 있게 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인증중고차 판매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지난달 24일부터, 기아는 이달 1일부터 인증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상품화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는 중고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정승원 산업부 기자

지난달 문을 연 경남 양산의 현대차 인증중고차센터를 다녀왔다. 인증중고차센터에서는 매입한 중고차의 상품화 과정이 이뤄지고 있었다. 정밀 진단과 판금, 도장 작업을 거쳐 품질 인증까지 받은 중고차는 새 차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상품화가 됐다. 설령 매입 과정에서 흠이 있던 중고차라고 하더라도 인증 부품으로 교체, 판금과 도장 작업으로 말그대로 새 차처럼 탈바꿈했다.

기아는 전기차의 품질을 관리하는 전기차(EV) 품질관리제를 도입했다. 현대차보다도 빠르게 전기차 인증중고차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에서는 전기차의 품질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전기차는 배터리의 성능이 중요한데 구매자가 전기차 구매 시 배터리 성능에 대해 확인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기아는 EV 품질관리제를 통해 총 5개 등급을 책정하고 이중 3등급 이상의 전기차만을 판매한다.

현대차와 기아의 인증중고차 판매는 중고차 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중고차를 구입할 때 혹시나 문제 있는 차를 사는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해야 했다. 때문에 중고차를 사러 갈 때 동행해서 품질 점검을 해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그만큼 중고차 시장에서 소위 '뒤통수'를 맞을까 걱정해야 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인증중고차는 이런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증중고차에 대한 접근성도 크게 개선됐다. 고객들은 현대차와 기아 인증중고차 웹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쉽게 인증중고차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5년 10만km 이내의 중고차들을 각사의 인증중고차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외장이나 내부에서도 360도로 촬영한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고객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처럼 촬영해놓았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중고차를 판매하게 되면서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5년 10만km 이내의 사실상 큰 문제없는 상태의 중고차를 매입해서 상품화 과정을 거치면서 가격만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5년 10만km의 차량은 원래 차에 문제가 있으면 제조사에서 수리를 해줘야 하는 차량들이다. 그런데 그런 차를 제조사에서 매입해 수리를 하면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격은 올라간다"며 "현대차와 기아가 시장에 있는 A급 중고차를 매입해 가격이 올라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차라리 신차를 사는 게 낫겠다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를 사는 것인데 실물을 보지 못하고 사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온라인으로만 인증중고차를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가 직접 차를 살펴보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 먼저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수입차 브랜드들은 온라인으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직접 인증중고차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들이 차를 실제로 보고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도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인증중고차 사업은 이제 막 첫 발을 뗐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은 인증중고차센터 개소식에서 "중고차 판매를 넘어 고객이 더욱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 문화를 안착시켜 국내 중고차 선진화 시장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증중고차를 판매하며 중고차 시장의 선진화는 물론 앞으로 소비자의 편의까지 높이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ori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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