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현대차그룹 산하 현대글로비스가 중국의 조선업체와 대규모 선박 발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운반선(PCTC) 12척을 발주할 예정이며, 현재 두 곳의 중국 조선소와 깊이 있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중국선박보가 글로벌 해운 전문 언론 트레이드윈즈를 인용해 2일 전했다.
매체는 현대글로비스가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해당 발주를 승인했다고도 전했다. 중국의 두 곳 조선소에 각각 6척의 PCTC를 발주할 예정이며, 각 선박의 단가는 약 1억5530만달러로, 합계금액은 18억4000만달러(한화 약 2조4500억원)다. 이는 PCTC 발주금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규모다.
또한 12척 선박의 1척당 최대 적재대수는 1만800대(CEU)다. 이는 적재량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이며, 자동차운반선의 적재차량규모가 1만대를 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모든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 친환경 선박으로, 12척의 PCTC는 2027년 9월 이전에 현대글로비스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매체는 현대글로비스가 발주 조선소가 어디인지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업계 소식통의 발언을 빌려 광촨(廣船)국제와 상하이와이가오차오(外高橋)조선 등 두 곳 조선소가 6척씩의 PCTC를 수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업체 모두 중국선박그룹(CSSC) 산하 자회사이며, 광촨국제는 특히 PCTC 수주 잔고 기준으로 세계 1위 조선소다.
한편, 최근 세계 PCTC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의 조선업체들이 내연기관 차량이 아닌 신에너지차량 운송에 맞춘 자동차운반선을 발빠르게 건조하고 있으며, 중국의 신에너지차량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에너지차량은 화재에 취약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운반선 내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야 하고, 운송도중 배터리 소모를 방지하는 설비도 갖춰야 한다.
특히 내연기관 차량은 컨테이너선에 운반할 수도 있지만, 신에너지차는 자동차운반선에 운송해야 한다는 점도 향후 자동차운반선 발주량이 증가할 것임을 시사한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이 중국의 한 항구에 정박해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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