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코스닥 상장기업 CBI는 자사가 투자한 자원개발 기업이 국내 2위 텅스텐 광산의 광업권을 최종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CBI는 최근 광물 자원개발 기업 구보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6.88%를 취득했다. 이 회사는 외국계 자원개발 기업으로부터 울진군 쌍전광산의 채굴권과 개발권을 인수, 산업통상자원부 광업등록사무소에 광업권 이전 등록을 완료했다.
구보가 획득한 광업권.[자료=CBI] |
쌍전광산을 소유하게 된 구보는 "요즘과 같이 텅스텐의 부가가치가 높은 상황에서 국부 자원을 다시 찾아온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텅스텐 주권 확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텅스텐은 모든 무기에 필수적인 소재다.
쌍전광산의 이전 소유주였던 크리트민과 크로니메트는 모두 글로벌 광산 기업이다. 1980년에 설립된 독일 기업 크로니메트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특수 금속 자원 재활용 및 유통기업으로 성장해 전세계 70여개 지역에 진출해 있다. 특수금속 광물 추출 및 제련 기업 크리트민 역시 싱가포르계 외국기업이다.
CBI 회사 로고.[사진=CBI] |
울진군 쌍전광산은 1983년 중석 가격 폭락으로 휴광됐다. 말소된 광업권을 2018년 동보자원이 재등록하고 2020년 크로니메트, 크리트민이 조광권과 채굴권을 각각 확보했다.
쌍전광산의 매장량 조사는 과거 광업진흥공사 시절인 1973년 부터 1990년도에 걸쳐 4차례 실시됐다. 당시 주 채광 지역 부근만 조사된 내용에 따르면 기준 W03(산화 텅스텐) 매장량은 129만7560톤이며 품위는 0.41~0.54%에 이른다.
호주계 텅스텐 전문기업인 ITS는 2019년 보고서의 추가 조사된 매장량을 포함하면 쌍전광산의 확인된 매장량은 200만톤 규모에 달한다. ITS 보고서는 또한 동서 연장부 및 하부에 대한 굴진 및 시추탐사를 진행할 경우, 최대 매장량은 2590만톤에 이를 것으로, 이는 국내 최대 텅스텐 광산인 상동광산에 필적할만한 규모다.
구보 측 관계자는 "텅스텐 정광 1톤당 국제 시세는 약 3천4백만원으로 쌍전광산의 최대 텅스텐 매장량 2,590만톤의 가치는 평균품위 0.41%를 적용하여 단순 계산할 경우 3.6조원의 가치에 이른다"며 "여기에 희토류와 함께 공급위험도가 가장 높은 핵심전략자원으로서의 전략적 가치를 더한다면 그 가치는 수배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구보 관계자는 "쌍전광산 확인 매장량의 평균 텅스텐 품위(함유량) 0.46%는 중국 평균치 0.19%의 약 2.4배로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70년대부터 시작된 중국의 텅스텐 가격 덤핑으로 얼마 캐보지도 못하고 휴광을 한 것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쌍전광산을 다시 개발해 세계 최고의 텅스텐을 채광·생산하는 회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쌍전광산 갱내에 매장된 텅스텐.[사진=CB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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