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4 8Gb, 한달 만에 15.38% ↑…2년 3개월 만
낸드 제품도 소폭 상승세 전환
4분기 반도체 제조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와 감산 효과에 따른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지난 10월 31일 기준 DDR4 8Gb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1.50달러로 전월 대비 15.38% 올랐다고 밝혔다. 이 D램의 고정거래가격 상승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이번에 처음 이뤄졌다. 약 2년 3개월 만이다. 그 동안 이 제품은 20% 가까운 가격 하락과 보합세를 반복해왔다.
고정거래가격은 반도체 제조기업과 고객사 사이의 계약거래 금액으로 반도체 제품을 납품할 때 고객사에 가격을 제안한다.
DDR4 8Gb D램을 비롯해 다른 D램 제품도 10% 이상씩 오르는 등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DDR5 16GB SO-DIMM과 DDR5 16GB U-DIMM 등 제품은 11.49%를 DDR5 8GB SO-DIMM과 DDR5 8GB U-DIMM 등 제품은 11.11%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고 있다. 사진은 D램 제품들의 9월과 10월 고정거래가격 변화 표. [사진=트랜드포스] |
D램과 함께 낸드플래시도 가격이 올랐다. 낸드 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0월 31일 기준 1.59% 상승했다. D램 제품과 마찬가지로 지난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의 첫 반등이다.
낸드의 경우 이 제품 이외에도 낸드 32Gb MLC는 1.48%, 낸드 64Gb MLC는 1.21%의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의 고정거래가격 상승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고 고객사의 재고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반기 들어 고객사의 메모리 구매 수요가 커진 점도 메모리 가격이 안정세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열린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업계에서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돼 부품 확보를 위해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지난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D램의 가격 상승 및 판매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상승을 기점으로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인 업턴을 맞이하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커지면서 메모리의 수익성의 영향으로 4분기부터 제조기업들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