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생산 계약 종료·백신 사업 영향 받아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의 3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노바백스와 맺었던 위탁생산(CMO) 계약이 종료되면서 일시적으로 많은 금액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본업인 백신 사업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 등 신사업을 점차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26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이 2318억원, 영업이익이 6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4.6%, 185.3% 증가한 결과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전경. 2023.08.23 hello@newspim.com |
이번 실적 호조는 지난 노바백스와 맺었던 위탁생산(CMO) 계약 종료 덕분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 노바백스와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엔데믹이 다가오면서 지난 8월 9일 노바백스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자체 개발 백신 매출이 증가한 것도 호실적 요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접종 시즌에 맞춰서 '스카이셀플루'를 생산했다. 3년 만의 재생산이다. 세포 배양 백신인 만큼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영유아나 노년층 등의 수요를 타깃한다.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 매출 호조도 지속되고 있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전년동기대비 2배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싱그릭스가 60만원으로 비싼 반면 스카이조스터는 10만원대 초반이라, 지자체 무료접종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추후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에 뛰어들 경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목표는 지연되고 있다. 연초에는 올해 안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인수합병을 단행한다고 밝혔으나, 추후 그 기간을 정하지 않고 매물을 계속해서 살피겠다며 기간을 미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는 신사업 중 글로컬라이제이션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7월 태국 국영 제약사 GPO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계획 첫 발을 디뎠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글로컬라이제이션 사업이 매출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시장 개척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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