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장 성장세,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
"중동, 러시아 등 전쟁으로 불확실성은 커져"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에도 미국 전기차 공장 양산 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동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환경이 불확실하지만 4분기에도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서강현 부사장은 26일 열린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전기차 공장의 2024년 하반기 전기차 양산 일정을 늦출 계획은 없다"며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 혜택을 받기 위한 측면에서 신속하게 결정한 사안인만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
이어 "전기차 시장이 얼리어답터에서 일반 소비자까지 확대되는 과정에서 충전인프라나 가격 등 걸림돌이 있고, 이로 인해 수요가 잠시 부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전기차 시장은 우상향 곡선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잠깐의 걸림돌 때문에 생산 일정을 늦추는 식의 대응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형 산타페에 대한 반응 등을 소개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환 전략이 잘 되고 있고, 신형 싼타페도 국내보다 미국에서 훨씬 더 딜러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내년 4분기 이후에 신형 싼타페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증권가에서 우려하는 미국에서의 (판매) 인센티브 증가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미국에서 인센티브의 증가 폭이 제일 크지만, IRA 대응을 위한 전기차 위주"라며 "내연기관 등에는 산업 평균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기차에 쓸 수 있는 인센티브 수준은 다 지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4분기에 인센티브가 갑자기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간 실적에 대해서는 2분기 제시했던 예상치의 상단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시 연간 가이던스를 매출액 성장률은 14~15%로, 영업이익률은 8~9%로 상향했는데, 상단에 가까운 연간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주요 시장에서의 견조한 성장세 지속, 지속적인 당사 제품 믹스 개선, 인센티브 증가 최소화, 우호적인 환율 등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4분기에는 금리 인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전기차 시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의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마이너스 요인들을 꼽았다. 특히 중동전쟁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 판매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4분기에 한 5000~6000대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3분기 매출액 41조27억원, 영업이익 3조8218억원, 당기순이익 3조30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판매량은 104만5510대. 전년동기보다 매출액은 8.7%, 영업이익은 146.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34.0% 늘었다.
회사측은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3분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확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의 긍정적인 요인과 함께, 작년 3분기 판매보증충당금 설정 등의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이후 전략에 대해서는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지속적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및 GV80 쿠페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3분기 배당과 관련해 2분기와 동일한 보통주 1주당 1500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