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글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과학적인 언어이자 아름다운 우리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선 외래어와 외국어 그리고 신조어가 무차별 하게 남용되고 있습니다. 방송과 드라마, 영화, 인터넷과 SNS엔 신조어 등이 넘쳐 남니다. 이에 뉴스핌은 미디어에 쓰인 한글 오남용과 함께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하는 이유를 풀어 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TV예능과 숏폼 플랫폼에서 신조어가 범람하고 있다. 문화의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생겨나는 신조어는 현 시대를 반영하고 있다. 현 시대에 화두를 담고 있거나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들이 신조어로 탄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마구잡이로 늘어나 소통 단절 또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세 숏폼 플랫폼 문화가 소비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밈(Meme, 모방 형태로 인터넷 상에서 확산되는 문화요소)과 신조어가 활성화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립국어원에서 신조어 '치팅데이'를 우리말로 순화한 그림 [사진=국립국어원] 2023.10.25 alice09@newspim.com |
듣기 싫은 말을 들었을 때 사용하는 '어쩔티비, 저쩔티비', 초등학생을 낮춰 부르는 '잼민이', '먹Bread(빵을 뜻하는 브레드를 먹는 방송 '먹방'과 연관시킨 신조어)'라는 말이 SNS에서 자주 쓰이고 있다. 신조어가 독특한 언어 문화를 형성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세대 간의 대화를 단절시키고 어휘력을 감소시킨다는 지적 또한 꾸준히 일고 있다.
실제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2020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만20세 이상 만 69세 이하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3.1%(2155명)가 유행어나 신조어의 의미를 몰라서 곤란함을 겪었다고 답했다.
신조어에는 당대의 시대상이 녹아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전에 사용된 '헬조선(살기 힘들어 지옥과 같다는 한국)', '흙수저(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는 뜻)', '탕진잼(탕진하는 재미)', '욜로(한 번 뿐인 인생을 즐기라는 뜻)', '시발비용(스트레스를 푸는데 지출하는 비용)' 등의 신조어는 당시의 시대를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요근래 파생된 신조어는 시대 반영이 아닌 단순 재미를 위하거나 무분별한 비속어 표현이 많기 때문에 우리말로 순화해 표현하자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현재 여전히 많이 쓰이는 것이 'TMI(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로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뜻함)'은 '정보더미'로 순화해 표현했다.
또 다이어트 도중 부족한 음식을 섭취하는 '치팅데이'는 '먹요일'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신조어는 이해하기 쉽게 우리말로 순화해 표현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숏폼 플랫폼과 TV예능에서 국적불명의 신조어를 젊은 세대의 소통 창구로 사용하는 것은 삼가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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