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영 학술회·음악회·추모식까지...공식 추모행사
이건희 바통 이어받은 이재용, LJF 교류회 주재 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 추모식을 끝으로 지난 일주일간 이어졌던 공식 추모행사가 끝이 났다. 27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하지만, 이날은 별도 행사없이 지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수원 이건희 선대회장 선영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과 삼성 사장단 60여명이 묘소를 참배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선영에서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25 mironj19@newspim.com |
올해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지 30년이 된 해인 만큼, 삼성은 이건희 3주기 추모식 시기와 맞물려 신경영 선언 학술회, 추모 음악회 등 특별한 행사를 이어왔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본관에서 진행된 신경영 관련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경영·경제·인문·인권 분야의 세계 석학들이 이건희 선대회장이 30년 전 선언한 '신경영'이 갖는 함의와 현재 삼성이 나아갈 방향 등을 논의했다.
19일에는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선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가 개최됐다. 이날 음악회에는 이 회장과 홍라희 전 관장, 이서현 이사장을 비롯해 삼성사장단과 임직원, 인근 주민, 협력회사 대표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음악을 함께 감상하며 고인을 기렸다.
오는 27일에는 이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지 1주년을 맞이하는 데, 특별한 메시지와 별도 행사 없이 조용한 1주년을 맞을 전망이다. 반도체 다운텀 및 글로벌 경제 악화 등과 맞물린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탓이다.
이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내부적으로 특별한 일정은 없지만, 최근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받은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2일 이 회장은 서울 한남동에 있는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LJF(이건희와 일본 친구들) 정례 교류회를 주재했다. LJF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삼성과 일본 전자업계 부품·소재기업 간 협력 체계 구축을 제안해 1993년 만들어졌다.
이번 교류회에는 삼성 주요정보기술(IT) 계열사 사장단과 TDK, 무라타제작소 등 8개 일본 협력사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이 회장이 LJF 정례 교류회를 주재한 것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삼성과 일본 업계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더 큰 번영을 누리기 위해 '천 리 길을 함께 가는 소중한 법' 같은 신뢰·협력 관계를 앞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기업인들과의 교류를 중시했던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받은 이 회장이 일본 부품·소재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것은 현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분명히 하고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여기에 보조를 맞춰 민간 외교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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