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약자 화재안전 강화…인명피해 저감 등 4대 전략 중점 추진
최근 5년간 총 2만 7684건 중 겨울철에 7648건 발생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겨울철 소방안전 중점 추진기간' 으로 정하고 선제적 화재예방 안전대책을 추진한다"라고 25일 밝혔다.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11월~다음해 2월)에 발생한 화재는 7648건으로 전체 기간 발생한 총 화재 2만 7684건 중 27.6%에 해당한다.
5년간 겨울철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532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화재 사상자 1710명의 31.1%에 해당하며 특히 주거시설에서 많은 사상자(532명 중 300명)가 발생했다.
겨울철 화재의 발생 장소로는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이 3018건(39.5%)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서 음식점과 같은 다중이용업소 1150건(15%), 판매·업무시설 991건(12.9%) 순이었다.
소방재난본부는 이와 같은 겨울철 화재 피해 특성 등을 반영하여 화재 인명피해 저감을 핵심 목표로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4개 전략16개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 화재예방 안전대책을 추진한다. [서울시 제공] |
4개 전략 추진사항은 ▶재난약자 안전 강화를 위한 예방대책 ▶주택화재 예방 및 인명피해 저감 ▶대형화재 우려대상 화재예방 강화 ▶현장대응력 강화를 통한 시민생명 보호이다.
우선 재난약자의 안전 강화를 위한 예방대책으로 쪽방, 고시원, 주거용 비닐하우스 등 화재취약 주거시설 대한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한다. 소방서장, 관할 센터장 등을 책임담당관으로 지정하여 취약요인 사전 제거 및 안전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요양병원 등 피난약자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특히 상가건물에 입주하여 운영되는 노인공동생활가정의 경우 거동이 불편하여 피난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상 3층 이상에 위치한 곳도 있어 소방관 진입창 설치 및 현지훈련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소방안전 강화에 나선다.
화재 발생이 가장 많았던 주택에서의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대책으로는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된 노후 아파트나 창호가 설치된 복도식 아파트에 대한 소방안전 컨설팅 등이 실시된다.
소방안전컨설팅을 통해 대상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 통행로 확보 및 옥상문 개방을 위한 자동개폐장치 설치 여부를 중점 확인한다. 대피공간이 설치된 공동주택에 대해서는 맞춤형 피난안전계획 수립 및 대피방법을 집중 홍보한다.
겨울철에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는 전통시장(350개소) 등은 화재예방 협의체?자율소방대의 안전관리 강화를 유도하고 화재안전조사를 통해 화재안전 관리계획 이행 등을 확인하고 개선되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전통시장은 심야시간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화재인지 및 초기대응이 늦어져 피해가 크게 발생함에 따라 시장 철시 이후 야간에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화재순찰로봇을 시범적으로 배치해 화재순찰부터 초기대응 및 맞춤형 피난유도까지 담당하게 할 계획이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연계복합건축물 등 179개소에 대해서는 소방안전 컨설팅과 함께 시설 관리자 등의 재난현장 대응역량이 강화되도록 민관 합동 훈련을 진행한다.
또한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도록 지하주차장, 지하층 업무시설 등에는 대형 피난구 유도등, 축광식 피난안내선 등 설치와 대피 안내도 부착을 확대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존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지원받기 위해 관할 소방서를 찾아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화재취약계층을 위한 보급 확대와 편의 제공을 위해 정부24(www.gov.kr) 홈페이지를 통해 한번에 쉽게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황기석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겨울철을 앞두고 빈틈없는 소방안전대책 추진을 통해 대형화재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인명피해 저감을 위한 현장 중심의 행정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