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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1년]①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 속 더 큰 위기감

기사입력 : 2023년10월23일 06:16

최종수정 : 2023년10월25일 09:15

챗GPT로 급성장한 HBM시장...하이닉스에 뺏긴 주도권
파운드리에 공격적 투자하지만...TSMC 격차 아쉬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달 27일 회장 취임 1년을 맞이한다. 반도체 다운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녹록지 않았던 경영환경 속에 삼성전자의 지난 1년 간의 모습과 현재 당면한 과제,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작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반도체 업황이 다운텀에 진입하며 취임 1년간 실적 면에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올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에 사상 유례 없는 적자를 이어왔고, 삼성전자는 휴대폰 사업으로 간신히 전체 적자를 면하는 수준으로 실적을 방어했다.

반도체 업황은 통상 호황과 불황을 오고가는 사이클을 보여 왔지만, 이번 반도체 업황 둔화 속에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는 부분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던 삼성전자의 모습과 다르게 고스란히 위기를 끌어안고 있다는 점이다.

◆HBM3 시장 놓친 삼성, "삼성답지 못한 모습"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에 수조원대 적자를 내며 전제 실적을 끌어내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6402억원, 6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1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3분기 잠정실적은 상반기 보단 좋아지는 흐름을 보이며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드라마틱한 실적 회복은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재용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후 받아든 1년 성적표는 반도체 다운텀과 맞물려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도체 위기 속 삼성전자에 대해 우려감이 더 커지는 부분은 반도체 산업이 다운텀이라도 고대역폭메모리(HBM·High Bandwidth Memory)과 같이 개화하는 시장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새로운 기회를 찾지 못하고 위기를 고스란히 끌어안고 있다는 점이다.

초거대 인공지능(AI) '챗GPT'가 등장한 이후 급부상한 HBM은 AI반도체로 손꼽힌다. 모건스탠리가 9월 리포트를 통해 HBM 시장규모를 분석한 결과, HBM 시장 규모는 2023년 40억 달러에서 2024년 90억 달러, 2025년 150억 달러로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엔비디아에 지난 6월부터 HBM3를 독점 공급했다. 또 엔비디아가 내년 2분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차세대 AI용 플래그십 그래픽처리장치(GPU)인 B100에 SK하이닉스 HBM3 후속제품 HBM3E 제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불황을 함께 겪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HBM 제품을 통해 활로를 찾은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HBM3 수주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 공급 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사실상 수율 문제로 최종 계약까진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삼성전자는 반도체 다운텀일 때 다른 업체들과 매출 격차를 벌리고 앞서나가는 기회로 활용했다면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면서 "HBM3 신기술 분야를 두고 하이닉스는 새로운 분야에 지속적으로 노력했다면, 삼성은 이 시장을 놓쳤고 이것은 삼성답지 못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HBM은 AI나 고성능 서버 등 시장이 개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고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연구, 투자해 온 분야"라며 "반도체 업황이 좋으면 상관없는데 다 안좋은 상황에 HBM만 활발하다 보니 삼성의 HBM에 대한 경영적 판단이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TSMC와 좁혀지지 못한 격차..."경쟁력 높여야 일류 유지"

삼성전자가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 역시 TSMC와의 경쟁에 있어 크게 좁혀지지 않은 격차가 아쉽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대만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6.4%, 삼성전자가 11.7%로 여전히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TSMC를 추격하기 위해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인 것이다. 과거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시절 D램 반도체가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한 축으로 작용했다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이재용 회장이 사활을 걸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미래를 떠받칠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42년까지 경기도 용인에 300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곳에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 허브를 심을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연내 완공될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선 4나노 공정 기반의 파운드리 제품이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하는데, 여기에 약 22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은 파운드리에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였지만 TSMC와의 경쟁력 격차가 아쉬운 상황이고, 그 경쟁력을 높여야 글로벌 일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 경쟁력 강화가 다른 산업 진출을 위한 캐시카우가 되는 것은 맞지만, 반도체 중 비메모리 파운드리를 보다 강화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leeiy52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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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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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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