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순발행액, 이달 19일까지 5조1300억
회사채 순발행액은 -1조2686억원, 경색 우려
금융당국 한도 폐지로 은행채 발생 확대 전망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은행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달 은행채 순발행액도 최대 규모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시장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1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번 달 1일부터 이날까지 은행채 순발행액은 5조1300억원으로 월별 기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직 열흘가량이 더 남은 상황에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달 은행채 순발행액 4조6800억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금융당국이 이번 달부터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예·적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기 물량의 125%였던 은행채 발행 자제 조치를 풀면서 은행채 발행이 큰 폭으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회사채 시장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 들어 회사채 상환액은 2조7298억원, 발행 물량은 1조4612억원에 불과하다. 순발행액은 1조2686억원이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은행채 한도 규제 폐지와 은행채 발행 증가세가 시너지를 내면서 앞으로 회사채 수요 감소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지만 은행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조달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변동금리 주담대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등급) 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4.713%로 나타났다. 지난 5월23일 4%대로 올라선 이후 4.20% 선을 오르내리던 금리는 8월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4% 후반대에 이르렀다. 지난 4일에는 연 4.795%로 연고점을 찍었다.
신용등급 BBB-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오후 3시30분 현재 연 11.285%로 집계됐다.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도 연 4.890%로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기 자금시장 바로미터 격인 기업어음(CP) 금리 91일물은 같은 시간 기준 4.18%로 전 거래일 대비 0.02%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 4%대로 올라선 CP 금리는 계속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들의 차환 부담도 커졌다. 올해 4분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이달 7조3285억원, 11월 52437억원, 12월 1조2704억원 등 총 13조8425억원 수준이다. 내년 1분기에도 21조7597억원 가량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