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물가 둔화 전망…소비 감소 등 더딘 경기 회복
금리 유지하며 유가 급등 가능성·11월 美 FOMC 주시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국내 경기 회복이 더디고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이어지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9일 오전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현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지 않은 지난 3·6·9월을 제외하고 지난 2·4·5·7·8월에 이은 6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9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서 3.7%로 치솟았으나 당장 기준금리를 인상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은 10월부터 둔화 흐름을 보이고 연말에는 3% 안팎으로 수렴한다고 예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3.10.19 ace@newspim.com |
국내 경기 회복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수출 부진이 단소 완화했으나 소비자심리는 둔화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8월 소비는 승용차, 의류 등에서 줄며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체되는 민간소비 흐름 추가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면 향후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가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도 기준금리 유지 배경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은행권 가계부채는 1079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9000억원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 시 가계 부담 증가 및 취약차주 부실 등으로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 등 경기 불확실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기보다는 숨 고르기를 하며 향후 통화정책 선택 폭을 넓힌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약 열흘 뒤 열리는 미국 금리 결정까지 지켜보고 향후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5.25~5.50%) 간 금리 격차는 2.00%포인트(p)가 유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31일부터 11월1일까지(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11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확률은 10%를 기록 중이다.
시장 관심은 금통위원 기준금리 동결 결정 만장일치 여부다. 중동 정세와 가계부채 등 국내 경제 상황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도 주목된다.
이창용 총재 이날 오전 11시10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통위 회의 결과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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