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남양주 왕숙 착공식…하남교산·부천대장·고양창릉 연내 착공식 예정
3기 신도시 본청약 늦어질 가능성
입주 예정 시기도 미뤄져…국토부 "2026년 첫입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실공사 이후 주택공급 부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3기 신도시 사업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조성 예정인 3기 신도시 가운데 고양창릉을 제외한 나머지 지구에선 토지보상이 마무리된 상태다.
문재인 정부 시절 지정된 3기 신도시는 윤석열 정부의 270만 가구 공급의 핵심으로 꼽히는데다 사전청약도 대부분 마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LH '무량판 사태'가 벌어지며 택지 조성사업과 본청약 등을 비롯해 사업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남양주 왕숙신도시가 첫 삽을 뜨면서 기대감도 한껏 높아진 상태다. 정부는 연내 하남교산과 부천대장, 고양창릉 등 남은 3기 신도시도 착공해 공공주택 중심으로 공급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창릉천에 위치한 아파트단지[사진=뉴스핌DB] |
◆ "하남교산·부천대장·고양창릉, 연내 착공식"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기도에 조성하는 3기 신도시 가운데 고양창릉 토지보상은 지난 15일 기준 약 86% 진행됐다. 올해 안에 토지보상을 완료한다면 지난해 6월 보상착수 이후 1년4~6개월 만에 마무리 짓게 된다. 기존 방식 대신 각 보상을 일괄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높일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창릉 토지보상이 완료된다면 최근 착공식을 한 남양주 왕숙을 제외한 하남교산과 부천대장과 함께 연내 부지 조성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사를 시작할 업체와 계약은 모두 맺어 서류상으로 착공은 됐다"면서 "나머지 3개 신도시 역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념행사인 착공식을 올해 안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기신도시는 그동안 부지 조성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수요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를 의식한듯 국토부는 올해 용지조성 공사에 착수해 최대한 사업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규모는 최근 착공식을 한 남양주 왕숙이다. 왕숙1지구 938만㎡(284만평)면적에 5만2000가구, 왕숙2지구 239만㎡(72만평) 면적에 1만4000가구로 총 1177만㎡(356만 평) 규모로 추진된다. 공공주택 약 3만9500가구를 포함해 주택 약 6만6300가구가 공급된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지역은 고양창릉이다.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 용두동, 화전동, 성사동, 도내동, 화정동, 행신동 일원에 들어서며 789만㎡(239만평) 면적에 3만60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어 하남교산, 부천대장, 인천계양 순이다. 하남교산은 686만㎡(208만평) 면적에 3만3000가구, 부천대장은 342만㎡(103만평) 면적에 1만9000가구가 들어선다. 인천계양은 333만㎡(101만평) 면적에 1만7000가구가 계획돼 있다.
국토부는 3기 신도시 준공 시기를 2026~2029년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부지조성에 들어간 인천계양이 2026년으로 가장 빠르고 하남교산, 남양주왕숙이 2028년 하반기, 부천대장과 고양창릉은 2029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부지조성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신도시 조성완료는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3기 신도시 본청약 늦어질 가능성…국토부 "2026년 첫입주"
토지보상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동주택용지 매각도 순탄하게 이뤄지고 있다. LH의 토지주택공급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3기 신도시에서 공급하기로 한 공동주택용지는 3기 신도시 필지는 남양주왕숙 3필지, 남양주왕숙2 2필지, 인천계양 2필지다. 이 가운데 올해 왕숙 2개, 계양 2개 필지가 매각됐다.
3기 신도시 위치도 [누스핌 DB] |
LH 관계자는 "3기 신도시 택지보상이 거의 다 올해 끝났다"면서 "연초에 공동주택용지 매각 계획 자체가 많이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택지 조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아파트 준공시기가 늦어지면서 본청약이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공사비가 많이 올랐고 LH의 공공주택사업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토지보상, 부지 조성 공사 등이 늦어지면서 입주 예정시기가 1~2년 가량 정도 밀리게 될 것이란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실제로 3기 신도시 5곳의 입주 예정 시기는 당초 발표인 2025∼2026년보다 1∼2년가량 밀린 상태다. 지구별로 보면 인천계양은 2026년 하반기, 남양주왕숙과 하남교산은 2027년 상반기, 부천대장과 고양창릉은 2027년 하반기 등으로 각각 연기됐다.
당초 국토부는 지난 2020년 3기 신도시 최초입주 시기에 대해 남양주왕숙·하남교산·인천계양·고양창릉 지구 2025년, 부천대장 지구 2026년으로 예측했다.
국토부는 속도를 내기 위해 조성공사를 어느정도 할 수 있는 지역은 아파트 착공을 같이 하면서 기반공사를 병행해서 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택지준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파트가 들어갈 수 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서둘러 하는 곳은 조성공사가 어느정도 가능하면 아파트 착공을 한다"면서 "그런 지구들은 도로나 필요한 시설을 깔고 단계별로 입주하기 때문에 첫 입주시기는 2026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