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은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자신의 천적들을 하나둘 넘어섰다. 세계 랭킹 1위이자 '배드민턴 여제'가 됐다. 정상에 오른 안세영이 쏟아지는 광고와 방송 출연 요청을 거절해 화제다. "나는 평범한 운동선수다.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와 같은 '선수 안세영'이다"라고 어른들을 타일렀다. 스물한 살 안세영은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정상을 지키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아는 걸까.
한국 배드민턴 여자 국가대표이자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 [사진 = 안세영 SNS] |
안세영은 상대 선수들에게 '벽'이다. 아무리 쳐 넘겨도 셔틀콕은 되돌아온다. 탄탄하게 만든 체력을 바탕으로 모든 공격을 받아넘기며 상대를 지치게 한다. 안세영은 언젠가 "나의 목표는 어떤 선수라도 21-0으로 이기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무섭게 담금질한 체력 위에 피나는 노력으로 기술을 쌓았다. 그리고 강한 '위닝 멘탈리티'로 자신이 갈고 닦은 배드민턴 역량를 무장했다. 약관을 갓 넘긴 안세영은 인기와 명예에 취해 스러져간 스포츠 스타들의 과오를 어찌 알까.
안세영은 많은 유혹의 손짓을 뿌리치면서 "저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으니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한다. 뚜벅뚜벅 걸어가 꿈을 이룬 안세영 시대가 올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며 "더 강해진 모습을 코트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많은 격려글과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플레이도 단단하지만 마인드는 더 단단하다"고 화답하며 응원했다. 안세영은 아직 배고픈 도전자다.
안세영이 가려는 또 다른 정상은 그랜드슬램이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석권하는 것이다. 지난 8월 세계선수권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 절반 달성했다. 내년 파리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을 향해 신발끈을 다시 조인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을 마친 후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아 재활 중이다. 자신의 SNS를 통해 "부상을 당하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더 단단해질 기회다. 더 강한 세영이로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른들은 더욱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조용히 응원만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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